개원가의 불황으로 인한 폐업과 신규 개원이 주춤하면서 지방의료원의 의사 모시기가 다소 숨통을 터가고 있다.
지방공기업인 A의료원은 의약분업 이후 봉직의들이 대거 이직하면서 2002년에는 전체 정원 13명 중 8명이 병원을 빠져나갔다.
그러나 최근 조사결과 봉직의가 15명으로 정원을 웃돌고 있어 진료가 원할하게 이뤄지고 있다.
B의료원 역시 2002년 봉직의 정원의 절반도 채우지 못했지만 최근에는 현원이 정원보다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B의료원 관계자는 “의사들의 이직현상이 과거에 비하면 크게 줄어들었을 뿐만 아니라 병원 경영이 호전된다가 개원이 힘들어지면서 의사 구하기가 의약분업 초기에 비하면 한결 쉬워졌다”고 말했다.
지방의 일부 의료원을 제외하면 대체로 정원을 거의 채웠거나 초과상태여서 비슷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다만 지방의료원들은 전체적으로 의사 구인난을 덜긴 했지만 일부 진료과를 중심으로 의사들의 지원 기피현상이 지속되고 있으며, 특히 오지에 위치한 지방의료원들은 의사 구하기가 여전히 하늘의 별따기라고 입을 모았다.
C의료원 관계자는 “진단방사선과 등 일부 진료과는 구인광고를 내도 전문의들이 잘 들어오려고 하지 않고 있다”면서 “지방의료원의 특성상 의사 월급을 무한정 올려줄 수도 없어 일부 어려움이 있다”고 밝혔다.
지방공사의료원연합회 관계자는 “개원가의 불황으로 의사들이 병원 취업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면서 “하지만 아직도 일부 의료원들은 구인난을 겪고 있어 의사수급이 정상화됐다고 보기엔 이르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