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백혈병환우회와 한나라당 이재선(대전 서을) 의원이 지난 달 1일부터 20일까지 백혈병 환자 339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투병으로 인한 환자들의 가정해체가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환우회에 따르면 결혼한 백혈병 환자 중 28.6%가 이혼하였으며 이 중 92.5%가 백혈병 발병으로 이혼한 것으로 조사됐다.
작년 통계청 발표 우리나라의 이혼율이 1천명당 3건 수준임을 감안하면 백혈병 환자들의 이혼율 28.6%는 상당히 높은 수준이다.
30~50대 남성 환자의 이혼율이 71.2%, 특히 저소득층 이혼율이 83.9%에 이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장기간의 입원치료에 따른 경제적 어려움과 가장의 발병으로 인한 경제력 상실이 가정해체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백혈병 환자들이 투병하는 동안 가장 힘든 점으로 투병비용(5천만원~1억원, 27.2%)에 따른 경제적 부담(83.2%)을 꼽았다.
환자들은 치료비 마련을 위해 가족 친지들의 도움(41%)과 부동산처분(36.9%) 순으로 나타난 반면 금융권의 대출은 13.9%에 불과해 정부의 금융지원 확대가 절실한 것으로 나타났다.
투병 환자들의 월 평균소득 수준은 무소득 46.9%로 가장 많았으며 ▲ 1~2백만원(89%) ▲ 1백만원 이하(11.0%) ▲ 최저임금 이하 7.5%로 백혈병 환자에 대한 국민기초생활보장제도의 적용이 시급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백혈병환우회 권성기 사무국장은 “백혈병은 질병 자체가 희귀난치성 질환이라 거의 평생을 치료해야 하여 치료비 약값이 가계에 엄청난 부담을 주는 규모이고 특히 비급여 항목이 많은 점이 경제적 부담과 치료를 계속하는 것을 어렵게 하고 있다”며 “환자 가족들의 가정해체를 정부가 막아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백혈병 환자들의 투병 환경을 근본적으로 지원하지 않는다면 희귀난치성 질환이면서 동시에 고액치료 병으로 투병하는 가정의 해체와 파탄은 점점 늘어날 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