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경색 환자에게 뇌혈관 문합술(우회로 수술)을 시행할 경우 재발률을 1% 미만으로 낮출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뇌혈관외과학회(회장 허승곤, 신촌세브란스 신경외과)는 7일 가톨릭의대, 서울대의대, 순천향의대, 원광대의대 등 소속 6개 대학병원에서 2000년 이후 뇌경색이나 일과성 뇌허혈 환자 446명을 대상으로 예방 및 치료목적 수술을 시행한 후 6개월간 추적 관찰한 결과를 발표했다.
학회에 따르면 고난도의 혈관 문합술을 시행한 결과 95%의 환자에서 문합부위를 통한 성공적인 혈류흐름을 확인했다.
이와 함께 혈류량이 증가하면서 전체 환자의 90%가 혈류예비능력 개선 등의 효과로 추적관찰 기간 단지 0.2%만이 재발을 경험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재발률을 낮추는 효과 외에 약 70%의 환자에서 뇌경색 증상이 개선됐다.
뇌혈관 문합술(우회로 수술)은 뇌혈관이 좁아지거나 막혀 혈류예비능력이 떨어진 환자들에서 증상호전 및 뇌졸중 발병을 예방하기 위해 주로 시행된다.
이 수술은 두개 내외 혈관을 연결, 뇌로 가는 혈액량을 증가시켜 뇌졸중 발생 자체를 예방할 뿐만 아니라 뇌경색 증상까지도 개선해 주는 수술이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만성적으로 좁아지거나 막힌 혈관은 약물치료나 그 밖의 뇌졸중의 위험인자를 제거하는 소극적 예방으로는 궁극적인 예방이 되지 않는 어려움이 있었고, 환자들은 뇌졸중이 언제 재발할지 모른다는 공포 속에 살아야 했다.
대한뇌혈관외과학회 허승곤 회장은 “뇌수술을 치료 목적으로만 알고 있거나 막연한 두려움 때문에 경계하는 사람들이 많다”며 “적극적 예방인 수술을 통해 뇌졸중의 재발을 방지하고 증세를 호전시킬 수 있다는 것을 인식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조사에 포함된 수술대상 환자는 경동맥(목동맥) 또는 뇌내동맥이 좁아지거나 막혀 재발 가능성이 높은 일과성 뇌허헐증상 환자 및 뇌경색 환자 중에서 뇌혈류량 검사상 혈류예비능력이 크게 떨어진 환자들이었다.
조사 대상은 남자 240명, 여자 206명이었으며, 환자의 90%는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흡연 등 한가지 이상의 위험인자를 가지고 있었다.
뇌졸중은 암, 심장질환과 함께 3대 주요 사망원인 질환 중에 하나이다.
이에 따라 대한뇌혈관외과학회는 2006년을 ‘뇌건강의 해’로 선포하고 1월, 2월 두 달간 집중적으로 뇌혈관질환 예방과 인식극복을 위한 대국민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