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지의 형태로 각 인종의 기원과 이주형태를 알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돼 관심을 끌고 있다.
계명대 의대 해부학교실 김대광 교수는 일본 나가사키대 의대 인류유전학교실 니이이카와 노리오(新川詔夫) 교수팀과 함께 세계 33개 민족, 3천200명의 귀지에 대한 유전자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고 최근 밝혔다.
김 교수에 따르면 귀지는 마른형(dry type)과 젖은형(wet type)의 두 가지 유형으로 나타나며 젖은형이 마른형보다 우성으로 유전된다.
연구결과 대부분의 유럽 백인과 아프리카인이 젖은 귀지를 가지는 반면 동아시아에서는 주로 마른 귀지형이 나타났다.
김 교수는 "북중국인과 한국인에서는 마른 귀지형이 가장 많이 나타나고, 이 지점으로부터 멀리 떨어질수록 마른형의 빈도가 낮아진다"며 “수백만년전 몽골족에서 젖은 귀지에서 마른 귀지로 변하는 정상 돌연변이가 나타났고 이들 종족이 이주를 하면서 마른 귀지를 가진 인류가 동북아지역으로 퍼진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특히 한국인은 99%가 마른 귀지를 가진 것으로 나타나 순수 몽골인종의 특성을 가진 것으로 조사됐다.
김 교수는 "이는 한국인의 기원을 설명하는 북방기원설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증거"라고 말했다.
이 연구결과는 유전학 분야의 세계적 권위지인 ‘네이처 제네틱스(Nature Genetics)' 3월호에 게재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