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칼타임즈가 주최한 의협회장 출마 후보자 정책토론회에서 연세의대 후보단일화, 의협 회관 매각, 의협 회비 횡령사건, 정치세력화 등을 놓고 후보간 설전이 벌어졌다.
메디칼타임즈는 28일 제34대 의협회장 선거에 출마한 후보 8명을 초청, 시골의사 박경철(신세계연합의원) 원장의 사회로 생방송 정책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날 주수호 후보와 장동익 후보는 자신들이 연세의대 출신 후보단일화에 반대했음에도 불구하고 박한성 후보가 요구했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박한성 후보는 “어느 가정이나 나라나 자기 식구가 있는데 의견 합의를 보려는 것은 자연스러운 것”이라면서 “주 후보는 처음부터 단일화에 반대했지만 장 후보는 조건부 찬성이었다. 동창회가 결정했으면 따르겠다는 의지였고, 그 후보단일화 자체는 좋게 본다”고 맞받았다.
장동익 후보와 박한성 후보는 2004년 의협 회비 13억 4천만원 횡령사건에 대해 김세곤 부회장 책임론을 폈다.
그러나 김세곤 후보는 “사표를 냈지만 수리되지 않아 회무를 더 열심히 했다. 소 한 마리 잃었지만 수십마리를 잃지 않기 위해 외양간을 완벽하게 고쳤다”고 반박했다.
김세곤 후보와 장동익 후보는 소아과 명칭 개정과 의협회관 매각 문제를 놓고 정면 충돌을 빚었다.
김세곤 후보는 장 후보에 대해 소아과 명칭 개정에 대한 명확한 입장과 의협 회관 매각 문제를 거론했다.
김세곤 후보는 “모 국회의원과 만나 마음은 반대하지만 의협에 출마해야 하니까 반대했다는 말을 하지 말아달라고 하지 않았느냐”고 따졌고, 장 후보는 “정형근 의원과 만나 속으로는 반대하지만 중립을 지키겠다고 분명히 했다”고 반론을 폈다.
이와 반대로 김세곤 후보는 장동익 후보가 의협 회관 매각 문제를 거론하자 “2003년 12월 의협 회관을 매각할지 여부를 컨설팅하자 매각하는 게 좋다는 결론이 났고 원로, 시도회장 등의 자문을 받는 게 좋다는 결론이 났다. 현 의협 부지에 상업시설이 들어올 수 있기 때문에 비싼 값 받을 수 있다”며 주장했다.
주수호 후보는 경륜과 경험 부족 문제가 도마에 올랐다.
주 후보는 “나이가 젊고, 시군구의사회장을 거치지 않았지만 과거 의쟁투와 의협 대변인을 거치면서 이론이 정확하고 원칙과 소신 대로 확실하게 할 수 있다”고 받아쳤다.
김방철 후보는 의료사고 국가보상제의 필요성을 강하게 언급했다.
김 후보는 “의료사고 국가보상제를 주장하는 것은 의료수가가 원가보다 저평가돼 있고, 미국 수가는 리스크 피가 들어 있으며, 요양기관 강제지정제도 아래에서는 우리에게 선택권이 없다”며 “예방접종과 같이 강제지정제에서 건강보험의 의료사고는 국가가 당연히 보상해야 한다”고 밝혔다.
변영우 후보는 윤철수 후보에 대해 “너무 수치나 세밀하고 작은 것을 지적하는 것 같은데 네거티브적인 접근보다 희망적이고, 큰 안목과 비전을 제시할 생각은 없냐”고 거론했다.
그러자 윤철수 후보는 “세세하고, 수치적인 것은 중요하다. 정부가 2002년 건강보험 국고부담금을 2001년보다 적게 부담해 이것을 지적하는 광고를 내자 1천억원을 더 출연했다. 이게 수치의 힘이며, 우리는 정부와 의협의 잘못을 지적한 것”이라고 반론을 제기했다.
반면 윤철수 후보는 정치세력화와 관련, 과거 의협 집행부가 특정 대통령 후보를 지지한 결과 전체 의사들에게 피해를 끼친 게 아니냐며 신상진, 김재정 집행부 때 일한 후보를 겨냥하고 나섰다.
이와 관련 변영우 후보는 “약사회가 열린우리당을 지지해 득을 본 것은 사실이지만 정치세력화는 이념이 같으면 열심히 뛰는 것이다. 회색적으로 눈치를 봐선 안된다. 우리가 열린우리당을 지지했다고 그들이 우리를 도와줬겠느냐. 우리가 열심히 한다면 우리당도 우리를 두려워하고 표를 얻으려고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수호 후보 역시 “노 대통령이 후보 시절 성분명처방을 강제하겠다고 했는데 그럼 열린우리당에 올인해야 하느냐”고 되물었다.
변영우 후보는 “전체 직역을 다 아우를 수 있는 후보는 제가 적격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세대간 전문과목간 갈등과 반목을 하나로 만드는 일에 앞장서고, 집행부를 쇄신하겠다. 회장부터 솔선수범해 헌신하는 새로운 의사회장상을 만들겠다”고 공약했다.
김대헌 후보는 젊은 인재를 발굴하고, 예산을 절감해 나가겠다고 약속하며 표를 호소하고 나섰다.
그는 “부산시의사회장을 할 때 상임이사로 연세대 출신의 젊은 30대 여의사를 채용했더니 아이디어가 많고 순발력이 있었다”면서 “회장을 하면서 예산을 3억 절감한 바 있는데 의협 회장이 되면 불필요한 판공비를 쓰지 않는 등의 방법으로 예산 지출을 줄이겠다”고 말했다.
한편 메디칼타임즈는 이날 후보초청 정책토론회 생방송 녹화분을 1일 오후부터 홈페이지를 통해 방영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