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투병중인 학생들의 교육을 목적으로 화순 전남대병원과 전라남도 교육청이 추진해온 화순 전남대 병원학교가 예산부족 등의 이유로 운영에 차질을 빚어 환자와 보호자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화순 전남대병원은 당초 이번 학기부터 원내 취학아동을 대상으로 교육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발표했으나 현재 교실만 확보됐을뿐 책·걸상 및 학습에 필요한 기자재가 전무한 상황에 있어 파행운영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화순 전남대병원과 도 교육청은 지난 2005년 백혈병, 소아암 등 장기간 병원에 입원해야할 학생들의 수업결손 예방을 위해 올해 3월부터 '병원학교'를 개설, 운영키로 했다고 발표했다.
발표당시 화순 전남대 병원학교는 병원 인근에 위치한 화순 오성초등학교의 도움을 받아 원내에 마련된 교실을 이용, 파견학급 형태로 운영할 계획이며 도 교육청에서 학습 기자재 및 학교 운영비 전액을 지원받을 방침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에 2명의 파견교사가 오늘부터 출근하기로 예정돼 있었으며 현재 원내 13명의 환자들이 이번 학기 수업 등록을 마치고 기존 소아 환자를 합쳐 모두 30여명의 학생이 수업을 받을 것으로 예상돼 왔다.
하지만 당초 오늘로 예정돼 있었던 병원학교가 교육청으로부터 예산을 지원받지 못해 학습기자재를 전혀 마련하지 못하면서 문제가 발생됐다.
화순 전남대 병원에 따르면 현재 병원학교는 교실만 확보됐을뿐 책상을 비롯한 기자재가 전무한 상황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화순 전남대병원 관계자는 "교육청에서 예산이 진작에 내려왔어야 하는데 현재 단 한푼도 지원되지 않은 상황"이라며 "책상은 고사하고 최소한 앉을 걸상이라도 있어야 수업을 할 것 아니냐"고 토로했다.
이어 그는 "어떻게든 학기가 시작되기 전에 개교를 하려 했으나 현재 상황에서 수업 진행은 힘든것 같다"며 "병원에서 할수 있는 최대한의 대책을 마련중에 있는 만큼 빠른 시일내에 정상적으로 운영될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교육청 관계자는 "병원학교 예산은 교육부에서 예산을 받아 추진키로 돼있었는데 교육부에서 예산이 내려오지 않아 이런 상황이 발생했다"며 "병원과 교육청이 정말 최대한의 노력을 기울였음에도 상황이 이렇게 된것은 매우 유감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수업을 원하는 학생들을 위해 계속해서 교육부에 예산을 독촉하고 있는 중"이라며 "예산이 집행되는 대로 개교를 서두를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