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CB계 고혈압치료제 자니딥(염산레르카니디핀) 제네릭 제품 출시에 따른 제약사간 혈전은 순환기약 패키지화 여부에 따라 성패가 좌우될 것으로 전망된다.
5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CCB계 고혈압약중 대형 품목으로는 마지막으로 특허기간이 완료된 자니딥(염산레르카니디핀)의 제네릭 제품은 지난달 14품목이 보험약가를 받아 3일 현재 유한의 ‘자니디핀정’ 등 7개 제품이 시판돼 본격적인 경쟁이 시작됐다.
출시된 제품은 ▲유한양행 ‘자니디핀정’ ▲대원제약 ‘레니원정’, ▲신일제약 ‘레르칸정’, 안국약품 ‘안타디핀정’, 일동제약 ‘레칼핀정’, 코오롱제약 ‘코니딥정’, 한서제약 ‘칼딥정’ 등이며 종근당 ‘에르카핀정’ 3월중 발매예정이며 약가를 받은 14품목외 약가 신청 중인 제품까지 20품목 이상이 경쟁에 가세한다.
‘자니딥’(염산레르카니디핀)의 시장은 지난해 480억원대로 2004년 350억원에서 37%로 성장했고 올해 600억원대는 무난하게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며 제네릭 약진시에는 700억원대 이상도 기대가 되는 규모다.
오리지날인 ‘자니딥’을 판매중인 LG생명과학은 제네릭 출시로 일시적인 매출에는 부정적이겠지만 장기적으로는 염산레르카니디핀 시장 규모를 키워줄 것으로 전망했다.
LG생명과학 관계자는 “영업력이 충분하고 출시되는 제네릭 대부분은 위협적인 수준은 못된다”고 설명하면서도 “단 순환기계 제품군이 탄탄한 제약사는 다소 부담스럽다” 고 말했다.
병용투약 제품군·고지혈증치료제 패키지화 관건
LG생명과학은 지난 2월 6일 코마케팅을 통해 한국노바티스의 플루바스타틴 계열 고지혈증 치료제 '레스콜XL'의 쌍둥이약인 '자이렙XL'을 시판했다. 당시 LG는 '자니딥'과 순환기계 제품 폐기지화를 통해 자니딥 처방거래선 및 주요 종합병원 등에 조기 출시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같은 행보는 자니딥의 제네릭 출시시점인 3월을 대비하는 측면이 강하고 순환기계 제품군의 패키지화가 염산레르카니디핀 성분시장의 경쟁 판도에 가장 큰 영향을 준다는 점을 암시한다.
또 염산레르카니디핀 성분은 다른 고혈압 약물인 β 차단제, 이뇨제, ACE inhibitor(captopril, enalapril 등)와 병용치료가 많은 제품이다.
순환기계 제품군이 탄탄한 제약사중 당장 눈에 띠는 제약사는 종근당과 유한양행 등이 꼽히며 자사의 제품군간의 시너지 효과가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종근당은 β 차단제 ‘딜라트렌정’과 고지혈증치료제 ‘심바로드정’ 당뇨병치료제 ‘네오마릴정’ 등의 제품군을 유한양행은 암로핀정과 디아크로짇정, 고지혈증치료제 심바스타틴, 당뇨병치료제 글라디엠정 등의 순환기계 라인업을 구축하고 있다.
새로 시장을 개척할 필요없이 기존 처방이 이뤄지는 병의원 라인을 활용한 마케팅이 용이하고 패키지화를 통한 제품간 상호 매출 상승 효과를 노릴 수 있다는 점에서 제네릭 시장경쟁에서 상당한 잇점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종근당 관계자는 “고혈압약이지만 그 영역이 다른 만큼 딜라트렌정과 함께 CCB계 성분의 추가는 순화기계 제품군을 강화시켜줄 것으로 기대된다” 고 말했다.
암로디핀 제넥릭 경쟁이 개량신약의 성공 케이스를 만든데 이어 염산레르카니디핀 제네릭은 국내사의 순환기 제품군의 패키지화 등의 시험대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