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컬럼비아의대 제프리 브루스 교수가 악성 뇌종양 최신 치료법을 국내에 소개해 관심을 끌었다.
브루스 교수는 지난 3일 열린 제3회 한림-컬럼비아-코넬 국제학술심포지엄에서 "뇌에 이상 물질이 들어오는 것을 막아주는 뇌혈관관문이 항암치료를 위한 약물의 통과까지 방해하기 때문에 뇌종양의 경우 다른 암과 달리 정맥주사로 항암약물을 투여하는 화학치료가 쉽지 않다"며 뇌종양의 신 치료법으로 '대류증속공급법(CED)', '면역치료' 등을 소개했다.
국소적 약물 공급법인 CED는 양압과 대류를 이용해 치료물질을 전달하는 원리.
브루스 교수에 따르면 뇌 또는 종양의 내부에 설치된 도관을 통해 치료용액을 주입하면 치료용액과 주변 조직과의 농도차이가 발생하는데 이것이 다시 평행을 이루는 과정에서 조직에 약물이 공급된다.
브루스 교수는 "CED에 의해 전달되는 약물의 최대량은 정맥주사를 이용하는 것보다 10배 이상 많다"며 "이 방법은 향후 뇌종양은 물론 뇌졸중, 파킨슨병과 같은 신경계 질환의 치료에도 상당부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울러 브루스 교수는 환자가 갖고 있는 항암면역기능을 증강시켜 치료를 돕는 '면역치료'가 획기적인 뇌종양 치료법으로 대두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뇌종양은 원격전이가 드물고, 혈관뇌관문이라는 보호체계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면역체계가 한번 만들어 지면 손실없이 활성화 될 수 있다"며 "면역치료는 아직 초보적인 단계지만 뇌종양 치료의 가장 효과적인 치료법이 되리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한림대의료원이 주최한 제3회 한림-컬럼비아-코넬 국제심포지엄은 브루스 교수 등을 비롯한 국내외 학자들이 대거 참여한 가운데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총 4부로 진행된 심포지엄에는 '로보틱과 원격 수술의 임상적 활용' '인공심장 및 장기 개발의 신기원'(이상 컬럼비아의대, 마이클 알젠찌아노), '분자표적 종양 치료의 전망'(컬럼비아의대, 버나드 웨인스타인), '악성 뇌종양의 최신 치료법'(컬럼비아의대, 제프리 브루스) 등의 발표가 진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