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병원 노조는 7일 오전 10일 기자회견을 열고 병원 측에 적극 교섭 임할 것을 촉구했다.
보건의료노조 세종병원지부 김상현 지부장은 "아무런 조건 없이 7~10일까지 4일간 집중 교섭을 통해 지금의 사태를 원만히 해결하자"며 "이 기간 안에 교섭이 타결될 경우 오는 13~15일 예정된 보건의료노조 4차 집중투쟁은 전면 취소하겠다"고 병원 측에 제안하고 나섰다.
김 지부장은 이어 “7일 오후 2시에 예정된 노사 실무자간 면담을 통해 보건의료 노조의 4일간 집중교섭을 제안하겠다”며 “병원 측이 이를 전면 수용해 대화와 해결의 자리가 마련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세종병원 측은 최근 노사면담을 통해 교섭에 적극 임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그러나 병원 측은 교섭에 임하는 조건으로 농성장 축소, 집회나 시위 중단, 노조 관련 외부인 출입 통제 등의 요구안을 내걸어 노조 측에서 무조건적인 교섭을 재차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마련한 것이다.
병원 측은 여전히 환자들의 진료에 불편을 주고 있는 농성장을 축소하고 시위나 집회를 중단하는 등의 요구안이 지켜질 때까지 교섭에 임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7일 오후 2시에 열릴 예정인 노사 실무자간 면담이 어떻게 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한편 세종병원 노조 투쟁에 동참하고 있는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홍명옥 위원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현재 전국 140개지부 4만여명의 조합원이 세종병원 노조 탄압에 동참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으며 세종병원 노조탄압은 이미 전국보건의료노조의 투쟁으로 확산됐다”고 말했다.
홍 위원장은 이어 “병원 노조 탄압은 세종병원만의 문제가 아닌 전국적인 문제이므로 1년이 걸리든 3년이 걸리든 보건의료노조는 병원 노조 탄압을 뿌리뽑는데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결의를 다지는 모습이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민주노동당 단병호 의원이 참석해 세종병원 사태 해결에 민노당도 적극 나서겠다고 밝혔다.
단 의원은 "최근 비정규직법률안 처리로 경황이 없어 오늘에서야 찾게된 데 대해 죄송스럽다"며 "최근 노동부 장관과의 만남에서 세종병원에 대해 강력한 조치를 요구했고 장관 또한 위법한 부분에 대해서는 엄중하게 처벌하겠다고 말했으니 조금만 더 참고 힘을 모아달라"고 부탁했다.
보건의료노조 나영명 조직실장은 "우리의 문제는 보건의료투쟁으로 확대됐음은 물론이고 민주노총의 현안으로 떠올랐으며 전국 15개 사업장에서 대책 논의에 들어갔다"고 밝히고 "최근 부천지방지청에 근로감독관과 지청장이 방문할 정도로 정부도 세종병원 사태에 집중하기 시작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