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환자 치료를 방해하는 또 하나의 요소는 민간요법"
서울아산병원 암센터가 최근 발간한 ‘암에 대한 모든 것’ 책자에는 상당수 환자들이 민간요법에 대해 잘못 알고 이용하면서 증상을 오히려 악화시키고 있다는 지적이 적지 않다.
암센터팀은 책자에서 “‘간에 좋다’는 민간요법들은 이루 헤아릴 수 없이 많다. 그러나 굼벵이, 토룡탕, 개소주, 뱀탕, 미나리, 각종 녹즙 등은 어느 하나 그 근거가 입증된 것은 없으며, 특히 다량을 농축해서 먹는 것은 간에 큰 부담이 되어 병을 악화시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암센터팀은 우리나라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민간요법에 의해 질병을 치료하는 경향이 있고, 심지어 고양이까지 간장약으로 생각한다고 꼬집으면서 이런 것을 복용한 후 간이 커지고 간 기능이 악화돼 병원을 찾는 이들을 임상에서 자주 만나게 된다고 덧붙였다.
대장암환자에 있어서도 일부 민간요법에 집착하는 경향은 간암 못지 않다.
암센터팀은 “대장암 수술후 항암치료가 필요할 경우에는 간과 신장의 기능 유지가 중요한데 이때 한약 뿐만 아니라 상황버섯, 느릅나무즙, 영지버섯, 동충하초 등은 간 기능에 부담을 줄 수 있는 사례가 많다”고 지적했다.
유방암의 경우 서울아산병원이 조사한 결과 미국보다 훨씬 많은 환자들이 항암치료를 받는 도중 간 기능에 이상이 발생했으며, 그 이유를 조사한 결과 많은 환자들이 민간요법으로 치료하고 있었다.
민간요법으로 치료했다고 하는 환자 50%는 간 기능에 이상이 생겼고, 한약 때문에 간이 심하게 나빠진 환자들도 있었다는 것이다.
암센터팀은 “성분이 불분명한 한약과 건강식품, 기침약, 항생제 등을 복용할 때에는 반드시 항암치료 전에 담당 의사와 상의하자”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