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개원가는 도시의 신·구에 따라 개원 양극화현상이 점차 심화되고 있다.
고령화가 시작된 지방의 구도심은 개원이 없는 반면 인구가 늘고있는 신도심에는 개원이 지속해서 늘고 있는 것이다.
순천 동해동의 A의원 이모 원장은 “순천 구도심에서 소아과 간판을 내걸고 있는 곳은 1곳에 그칠 정도로 지방 구도심의 인구 고령화는 개원가까지 영향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방도시 내 신도심이 급부상하면서 과거의 도심에 위치했던 개원가들은 구도심 개원의가 됐다”며 “젊은 층이 빠져나가고 전체 인구가 줄어 도시의 고령화는 개원가에도 큰 영향을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런 상황이다보니 구도심에서는 새롭게 개원하는 의사가 없어 구도심 내 개원가 또한 고령화되고 있는 실정이다.
반면 신도심에서는 전체 인구 수가 늘어남에 따라 자연스럽게 개원도 늘고 있다.
전라남도 순천의 경우 순천시 구도심에 해당하는 동해동에서 개원 22년째를 맞이한 S의원 송모 원장은 “고령화 된 마을이다보니 기본적으로 환자가 적어 단골 환자만 거의 받고 있는 정도”라며 “5년전에 비해 환자 수가 20~30%까지 크게 줄었다”고 말했다.
송 원장은 “구도심이다보니 인구 자체가 줄었고 환자 대부분이 노인 환자로 이미 개원 정체 현상이 나타난 지 오래”라며 “반면 순천시 조례동 연양동 등 신도심에서는 젊은 개원의들이 몰리고 있다”고 했다.
순천 구도심인 남정동의 J가정의학과의원 정모 원장 또한 구도심에 젊은 개원의가 없다는 데 동의하고 "전체 인구가 줄고 있는 구도심에 개원하지 않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며 “그나마 오래전부터 나를 찾아주는 단골환자가 있어 근근이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마저도 지방의 보건소나 동사무소에서는 만성질환을 앓고 있는 노인 환자들에게 전화를 걸어 만성질환 진료를 보건소에서 받을 것을 권하고 있어 구도심의 개원의들은 더욱 환자 얼굴 보기가 어려워지고 있다.
정 원장은 "이런 상황이다보니 구도심의 개원가는 살아남기 힘든 상황"이라며 "이제 신도심으로 이전을 해야하는 것 아닌가 고민 중"이라고 털어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