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액의 의사협회 돈을 횡령해 해외로 달아났던 장영각 전 의사협회 총무국 직원이 자수하겠다는 의사를 전해온 것으로 22일 확인됐다.
이날 오전 코엑스에서 열린 대한의사협회 정기대의원총회에서 김재정 의협회장은 "장영각 횡령사건이 잘 해결될 것 같다"고 운을 뗀 후 "해외에서 숨어 살던 장영각 씨가 얼마전 법률대리인을 통해 자수하겠다는 의사를 밝혀왔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이어 "일부 회원들이 내가 장영각 사건과 관련있다고 이야기하고 있지만 그렇지 않다. 앞으로 모든 진실이 밝혀질 것"이라며 이처럼 말했다.
김 회장은 그러면서 "장영각 사건으로 회원들에게 누를 끼친점 다시 사과한다. 2년전 총회에서 (횡령한 돈을) 임기동안 벌어서 갚겠다고 했는데 그간 노력을 기울여 대부분 보충했다. 그러나 직원들을 주의감독 못한 책임은 지겠다"고 덧붙였다.
장영각 씨는 지난 2004년 3월 자신이 관리하고 있던 의협 계좌에서 13억7천만원을 횡령해 해외로 달아났다.
잠적한 뒤 3년만에 장 씨가 자수의사를 밝혀옴에 따라 그간 수면 밑으로 가라앉았던 의협 횡령사건이 다시 의료계를 뜨겁게 달굴 것으로 점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