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광주지역의 한 대학병원에서 간호사 등 직원들의 잇따른 자살사건이 일어나자 병원 노조측과 병원측이 책임을 둘러싸고 갈등을 빚고 있다.
노조측은 직원들이 과도한 스트레스와 비인격적 처사에 시달려왔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병원측에서는 이같은 내용에 근거가 없는 말이라며 반박하고 있는 실정이다.
24일 전국보건의료노동조합 전남대병원지부는 최근 일어난 간호사 자살사건에 대한 성명을 발표하고 병원측의 대책마련을 요구했다.
노조는 이날 성명을 통해 "직원들이 업무상 스트레스로 인해 잇따라 목숨을 끊는 사고가 일어나고 있다"며 "지난 21일 일어난 간호사 자살 또한 직장 상사들의 비인격적인 행위에 따른 것"이라고 주장했다.
노조는 또한 "지난 11일에는 사무직 한 간부가 투신 자살했고 지난해 11월에는 또 다른 간호사가 스스로 목숨을 끊는 등 직원들의 자살사고가 이어지고 있다"며 "하지만 병원은 이같은 문제를 개인적인 문제로 치부하고 있다"고 반발했다.
이어 노조는 "일부 상사들이 직원들에게 함부로 언어폭력을 가하는 등 인권탄압이 자행되고 있지만 병원 측은 문제점 개선을 소홀히 하고 있다"며 숨진 간호사의 죽음을 업무상 재해로 인정할 것과 유족보상, 병원장 공개사과, 관련자 파면, 병원장으로 장례를 치를 것 등을 촉구했다.
이에 대해 병원측은 "상사에게 질책을 받고 자살한 것을 병원 과실로 보기는 힘들지 않나 싶다"며 "병원장으로 장례를 치르는 것 또한 병원 규정 상 해당사항이 없어 불가피한 면이 있다"고 답변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병원측은 간호사 자살사건이 업무상 압박과 관련이 있는지 여부를 조사한 뒤 과실이 인정될 경우 해당 직원의 경우 인사상 조치를 취한다는데는 동의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