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건강보험이 민간의료보험을 이겼다?
병원내 상담센터 설치 경쟁에서만은 적어도 이 말이 맞을 듯 싶다. 건강보험공단과 민간의료보험의 대표격인 삼성생명은 종합전문요양기관 등에 상담센터 개설을 두고 경쟁해왔다.
특히 국공립병원들이 삼성생명 상담센터는 용인해주면서, 건강보험공단 상담센터는 거부해 국정감사 당시 여러 의원들의 질타를 받기도 했다.
그 이후 건강보험상담센터는 비약적으로 발전했다. 2006년 5월 현재 건강보험상담센터가 들어선 병원은 모두 19곳. 2005년 전반기까지만 해도 4곳에 불과했다.
올해만 해도 서울대병원, 파티마병원, 계명대동산의료원, 충북대병원, 충남대병원, 분당제생병원 등 6곳에 건강보험상담센터가 들어섰다.
숫자가 늘다보니 상담실적도 늘었다. 지난해 통틀어 1만4663건이었던 상담실적은 올해 4월말 현재 2만6349곳까지 늘었다.
건강보험공단은 이 여세를 몰아 전국 종합전문요양기관과 대형종합병원을 대상으로 상담센터 추가로 설치할 계획이다. 올해 목표는 21개소이다.
건강보험상담센터는 성장한 반면 삼성생명상담센터는 서울대병원이라는 상징적인 장소에서 1년만에 나오는 아픔을 겪었다. 지난 3일 상담창구가 폐쇄된 것.
서울대병원노동조합은 "삼성생명 상담창구 개설이 공공의료의 확대에 힘써야 할 공공병원으로의 역할에 맞지 않아 철거를 요구했다"면서 "결국 임단협에서 이 문제가 논의돼 결국 철거하기로 합의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상담센터 개설 문제에서는 앞선 국민건강보험이지만, 민간의료보험 활성화 정책과 실손형의료보험 등장과 같은 현안에 맞선 본 게임은 이제 시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