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혈관 전문인 부천 세종병원이 첨예한 노사 갈등을 겪으면서 경영 위기로 이어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지만 대외적으로는 전혀 상반된 이미지를 보여주고 있다.
세종병원은 오는 26일부터 점차 증가 추세인 심장병 발병률과 이로 인한 사망률을 낮추기 위해 ‘심장재활 프로그램’을 가동한다고 19일 밝혔다.
심장재활 프로그램은 심장병을 앓고 있거나 과거에 앓았던 환자, 앞으로 심장병 발병 가능성이 있는 예비 환자들을 대상으로 심폐 운동부하 등 다양한 검사를 통해 운동능력을 평가하는 시스템이다.
이와 함께 무선 심전도 감시 아래 운동 치료를 실시하는 맞춤식 운동 프로그램도 병행한다.
이를 위해 세종병원은 ‘호흡가스 대사분석 시스템(Metabolic Test System)’과 ‘무선 심전도 감시 장치(Telemetry ECG Monitoring System)’를 도입해 환자의 최대 산소 소모량과 무산소 역치 등을 정확하게 측정해 적절한 운동 처방을 내리고, 심장 이상 신호를 실시간 감시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세종병원은 심장재활 프로그램을 가동하기 위해 재활의학과, 심장내과, 흉부외과, 소아과 의료진과 위험인자 상담 전담 간호사, 정확한 운동 능력 평가를 위한 임상병리사, 운동 프로그램을 지도하는 물리치료사, 식습관과 행동 수정을 위한 영양사 등으로 전문팀까지 꾸렸다.
이처럼 체계화된 심장재활 프로그램을 시행하는 의료기관은 현재 서울아산병원, 삼성서울병원, 상계백병원 등 극히 일부 대학병원에 지나지 않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어 세종병원은 심장전문병원다운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세종병원 이태현 병원장은 “심장 혈관 전문 종합병원으로서 사명감과 책임감을 가지고 심장재활 프로그램을 운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보다 앞서 세종병원은 최근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지난해 4분기 주사제 처방률 평가에서 3.34%를 기록해 경기도내 종합전문병원과 종합병원 가운데 네 번째로 처방률이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대외적 실적과 달리 병원 노사 갈등은 여전해 해결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어 대조적이다.
세종병원 노사는 이달 초 노사협상을 재개했지만 노조측이 사측 교섭대표자를 인정할 수 없다며 교섭을 거부하고, 릴레이 단식농성에 들어가면서 또다시 대결국면으로 전환했다.
세종병원 노사 갈등은 이미 6개월째를 맞고 있으며, 장기파업 와중에 폭력사태까지 발생하면서 그간 공들여 쌓아놓은 심장혈관 전문병원이란 이미지에도 치명적인 악영향을 미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세종병원 관계자는 “전체 직원 가운데 일부만 파업에 참여하고 있어 진료나 검사 업무는 정상적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