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의노조 출범이 지연되고 있는 가운데 의료계 일각에서는 노조 설립에 대한 의지가 미약한 게 아니냐는 지적이 새어나오고 있다.
전공의노조는 최근 대한병원협회 김철수 회장을 만나면서 노조 출범의 계획이 빗나가기 시작해 최근 대한의사협회에 노조 지원의지를 문제삼으며 노조 출범에 대한 책임을 의협 측에 전가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최근 대한전공의협의회가 대한의사협회측에 전공의노조 지원을 촉구하는 성명을 낸 데 대해 “남의 핑계대지 말고 실천으로 옮겨 노조 설립부터 하라”며 전공의노조의 설립의지에 대해 문제제기하는 여론도 만만치 않다.
한 전공의는 “노조 지원의사를 확실히 밝히지 않고 있는 의협보다 대한전공의협의회가 더 못 미덥다”며 “화살을 다른 곳으로 돌려 책임을 회피하지 말고 일단 노조 출범부터 하라”고 따끔한 충고를 하기도 했다.
또 한 전공의는 "병협이나 의협이다 물고 넘어지지 말고 노동부에 노조 설립 신고서부터 제출하라"며 행동력을 보여줄 것을 요구했다.
그러나 전공의노조는 대의명분은 뒤로한채 '노조'라는 카드를 놓고 병협과 협상을 진행중이다. 협상을 통해 전공의들이 얻을 수 있는 건 최대한 챙기자는 게 전략.
병협 측에서는 일괄공제와 병원신임평가에 참여 요청을 받아주고, 대전협과 협의체를 구성하는 등의 다양한 방법을 제시해서라도 노조 출범을 지연시켜 수천억원 대의 인건비 상승 억제효과를 노릴 것으로 예측된다.
이에 따라 과연 전공의노조가 병협과의 협상에서 얼마나 실질적인 지원책을 얻을 수 있을지 의문이다.
임기를 시작한지 몇일 안된 의협 집행부가 병협과의 대립각을 세우며 전공의노조에 대해 적극적인 지원을 하는 것 또한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앞으로 전공의노조가 얼마나 노조 출범 의지를 보여줄 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