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욱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의 뇌혈전으로 인한 갑작스런 사망소식을 전세계 주요 언론사들이 일제히 보도했다.
이 사무총장은 평소에 운동을 좋아하고 활동적이었던 것으로 알려져 뇌혈전으로 인한 갑작스런 죽음이 충격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향년 61세로 WHO 연정기총회 개막일에 세상을 떠난 이종욱 사무총장에 대해 코피 아난 국제연합(UN) 사무총장을 비롯, 연정기총회를 위해 모인 각국의 보건부장관들이 애도의 뜻을 표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난 UN 사무총장은 "이 사무총장은 WHO의 귀중한 지도자였을 뿐 아니라 개인적으로도 소중한 동료이자 친구였다"면서 애도했고 올해 WHO 연정기총회의 회장을 맡은 일레나 살가도 스페인 보건부장관도 이 사무총장을 빼어난 지도자였다면서 이 사무총장의 죽음은 모두에게 슬픈 소식이라며 조의를 표했다고 보도됐다.
이종욱 세계보건기구 사무총장은 1976년 서울대 의대를 졸업한 후 미국으로 건너가 1981년 하와이대학교에서 전염병학으로 석사학위를 받았다.
이후 전염병학 석사학위를 살려 1983년 서태평양 나병 자문관으로 세계보건기구에 첫발을 내딛었고 이후 백신전문가로서 세계보건기구에서 활동, 2000년에는 전세계 결핵퇴치 프로그램인 "STOP TB"의 최고책임자가 됐다.
2003년, 한국인으로는 최초로 국제단체의 최고수장 자리에 올라 SARS, 조류독감, AIDS 등 전염병 예방에 힘을 기울였고 그 업적이 세계적으로 인정받아왔다.
특히 2003년 12월부터 시작한 "3 by 5"라는 프로그램을 시작, 2005년말까지 빈곤국가의 3백만명의 에이즈환자에게 항리트로바이러스제를 공급한다는 야심찬 계획을 시행했는데 이 프로그램 시작당시에는 계획의 실효성에 대한 비판이 있었으나 지난 연말 항리트로바이러스제가 목표치에 미치는 못했지만 130만명이나 되는 에이즈 환자에게 공급되어 비판을 잠재우는 등 우수한 업적을 남겼다.
이 사무총장은 2003년 1월 5년 임기의 WHO 사무총장으로 임명, 그 해 7월부터 임기가 시작됐었다. 이 사무총장의 임기는 부총장인 스웨덴의 앤더즈 노드스트롬이 대행할 예정. 유족으로는 일본인 부인인 가부라키 레이코씨와 아들 한명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