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영명 대한내과학회 이사장은 14일 의협에서 내과학회가 소아과 개명에 찬성했었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과 관련, 내과학회는 지금까지 단 한번도 소아과 개명에 찬성한 적이 없다면서 "개명 반대 입장이 번복되는 일을 없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문 이사장은 이날 충무로 한 식당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내과학회 의결기구인 이사회나 최종 의사결정 기구인 평의원회의 지난 3년간 회의자료를 모두 뒤져보고, 공문들을 검토해 봤자만 어디에도 찬성한 기록은 없고, 반대키로 한 기록만 있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소아과에서 소아과학회의 명칭은 그대로 두고 진료과목 명칭만 바꾸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며 "의학회가 학회명칭 개정에 관여하는 것은 이해 하지만 진료과목 명칭변경에 관여할 권한은 없다"고 밝혔다.
이어 "의협은 지금껏 내과학회에 공문을 보내 의견을 물어온 적이 단 한번도 없었다"며 "다만 국회에서 내과학회의 의견을 요구한데 대해 공문을 전달해주고 전달받은 역할을 한 것이 고작이었다"고 덧붙였다
문 이사장은 또 장동익 의협회장이 중립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는 것과 관련, "지금은 정치적인 입장에 있기 때문"이라며 "그가 내과개원의협의회장 신분이던 지난해 10월에 열린 내과학회 평의원회에서는 반대 발언을 했으며 학회는 이 자리에서 소아과 개명 반대를 결의했다"고 말했다.
그는 "장동익 회장의 발언은 평의원회 회의록에 기록이 되어 있으며, 녹음도 되었다"며 "무엇보다 그 자리에 참석한 사람들은 다 아는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문 이사장은 "내과학회는 회원의 권익에 반하는 것이기에 소아과 개명에 반대한다"며 "이런 뜻은 평의원회에서 재가결하지 않는 이상 번복할 수 없으며, 만약 번복하게 된다면 내가 그만두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러면서 "지난 얘기는 필요없고 지금의 입장이 중요한 것이다. 지난해 평의원회에서 결정한 그대로 지켜나가겠다는 것이 내과학회의 입장"이라며 "모든 회원들도 학회의 입장에 공감을 표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내과학회와 내과개원의협의회는 지난 5일부터 10일까지 전 회원을 대상으로 소아과 개명반대 서명운동을 벌인 결과 4981명(내과학회 3213명, 내과의사회 1768명)의 서명을 받아냈다고 밝히고 금주내에 이를 복지부와 국회에 전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