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11억명이 시달리고 있는 질환인 비만을 치료할 수 획기적 메커니즘을 국내 연구팀이 세계 처음으로 밝혀냈다.
울산의대 서울아산병원 내분비내과 김민선·이기업 교수와 울산의대 아산생명과학연구소 김영미 교수는 19일 뇌 시상하부에서 FOXO1(Forkhead transcription factor, 전사조절인자)이 식욕 조절 물질의 생산을 결정하는 중요한 인자이며, FOXO1의 활성은 체지방량의 정보를 시상하부에 알려주는 호르몬인 랩틴과 인슐린에 의해 좌우된다는 것을 세계 최초로 규명했다고 발표했다.
연구에서 쥐의 시상하부에 FOXO1(폭소원) 발현을 증가시킬 경우 식욕을 올리는 물질인 NPY(뉴로펩타이드Y)의 생산이 늘어 먹이섭취량과 체중이 증가했고, 반대로 시상하부의 FOXO1 발현을 억제하면 먹이섭취량과 체중이 줄었다.
이번 연구결과는 신경과학 분야의 세계적 권위를 자랑하는 네이처 뉴로사이언스(Nature Neuroscience) 6월 19일 인터넷 판에 ‘섭식과 대사 조절에 있어서 시상하부 FOXO1의 역할(Role of hypothalamic forkhead transcription factor in the regulation of food intake and energy metabolism)’이라는 제목의 논문으로 게재된다.
우리 몸에서 식욕과 체중을 조절하는 중추는 뇌에 존재하는 ‘시상하부’라는 기관으로 식욕을 조절하는 여러 종류의 뉴로펩타이드(NP)를 생산, 식욕과 우리 몸의 대사 속도를 결정한다.
특히 이번 연구결과는 비만 환자가 전 세계적으로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효과적인 비만치료제 개발이 절실히 요구되는 시기에서 나와 의미를 더하고 있다.
김민선 교수는 “식욕억제제 개발을 위해서는 식욕 조절 기전에 대한 이해가 필요한데 이번 연구결과는 시상하부에서 여러 식욕 조절 물질의 생산을 조절하는 중요한 전사조절인자(FOXO1)를 찾았다는 데 그 의의가 있다”면서 “앞으로 식욕억제제 개발에 있어 중요한 단서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