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병원 문전약국에 진열된 건강보조식품 등 의약품 관리에 주의가 요망된다.
이화의대 동대문병원 인근 조일약국(약국장 이현규)은 22일 오전 12시 글루코사민을 포함해 30~40만원 상당의 건강보조식품을 훔친 이모씨(여, 66세)를 경찰에 신고했다.
이날 이모씨는 약국 직원들의 눈을 속여 의약품을 가방에 넣은 것을 수상하게 여긴 직원에게 적발돼 한동안 실갱이를 벌이다 직원들이 바쁜 틈을 이용해 달아나다 붙잡혀 출동한 경찰에게 인도됐다.
조일약국에 땨르면, 얼마전에도 이모씨는 약국에서 훔친 건강보조식품을 구입한 약품이라고 속이고 현찰로 바꿔줄 것을 요구해 바꿔갔으나 약국내 어느 누구도 의심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관 도착 후에도 이모씨는 “지난 3월 동대문병원에서 수술받고 약국을 들려 약품을 구입했다”고 말하고 “오늘은 병원을 방문해 종합검진을 하고 약국에 방문했을 뿐”이라며 본인의 혐의를 지속적으로 부인했다.
조일약국은 타 대학병원 문전약국과 같이, 매순간 40~50명의 손님이 북적되는 곳으로 약사와 카운터 직원 등 총 11명이 근무하고 있으나 주어진 업무처리에 숨돌릴 겨를 없이 바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는 상태이다.
이와 관련 이현규 약국장은 “약사회와 언론을 통해 약국내 절도범이 나타났다는 얘기는 들어봤지만 설마했다”며 “퇴근전 약품을 조사해보면 자꾸 없어지는 물품이 생겨 이상하다 여겼는데 나이 드신 분이 그러시다니 어이가 없다”고 허탈해했다.
그는 이어 "앞으로 이러한 사고의 재발방지를 위해서라도 약국내 CCTV 설치를 고려해봐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한편, 사건을 담당한 혜화경찰서 형사과는 “이모씨 절도행위가 드러났음에도 불구하고 인정하지 않고 있다”고 언급하고 “조일약국은 이모씨의 나이와 건강상태를 고려해 절도행위를 인정하면 선처해줄 것을 요청해 벌금형 정도로 마무리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