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계 다국적제약사는 스위스가 16강전에서 탈락하면서 설마하는 우려를 씻고 안도했다. 한국의 월드컵 16강을 예상해 마케팅 예산을 짜놓고 일부 광고 계약금 등을 지출한 한 제약사는 손실을 감수해야 했다.
개원가도 한국과 스위스전이 있던 24일, 한산하다는 정도가 아니라 아예 환자가 자취를 감춘 하루를 보냈다. 원전 첫 승이라는 성과와 조별예선이라는 아쉬움을 남긴 독일월드컵과 관련 다국적제약사와 국내제약사 등 제약업계와 개원가도 한국의 성적 등에 따라 희비가 교차됐다.
스위스계 다국적제약사는 노바티스와 로슈 등 2곳. 17일 한국과 스위스의 조별 마지막 경기이후 인터넷에서 불매운동 이야기가 나오면서 일반소비재가 아닌 의약품인 만큼 부담은 적었지만 내심 신경이 쓰지 않을 수 없었다.
스위스가 27일 16강전에서 우크라이나에 지면서 불안함이 싹 가셨다. 한국인이 근무하는 만큼 스위스전이라고 응원전 같은 건 없었고 한국인이 근무하는데 어느쪽을 응원했는지는 물어보나 마나. 다만 축구이야기는 조금 덜하는 쪽이었다는게 회사 관계자의 설명이다.
국내제약사는 16강 탈락이 내심 아쉽다. 한 제약사는 16강전을 대비 광고를 제작해 놓고 광고 계약도 해 놓았지만 비용만 허비했다. 해당 제약사 관계자는 “비용보다도 준비해 놓은 기획안을 사용해보지 못해 아쉽다” 며 “원정 1승을 하고 돌아온 월드컵전사들에게 박수를 보낸다”고 말했다.
또 잠실운동장에서 비타500 관련 월드컵마케팅을 펼친 광동제약은 한번 더 펼칠수 있던 홍보기회가 아쉽다. 일부 국내제약사와 베링거인겔하임이나 바이엘 등 독일계 다국적제약사도 16강 진출시 기획해 놓은 홍보를 아쉽게 접었다.
본격적으로 비수기에 접어든 개원가는 한국과 스위스전이 있던 23일이 학교 등이 쉬는 놀토와 겹치면서 오전에 환자를 아예 보지도 못할 정도로 한산했다. 용산의 한 소아과 원장은 “축구보고 모두 자느라 그랬는지 완전 놀토였다” 며 “만약 한국이 이겼다면 힘을 내서라도 환자가 찾아오지 않았을까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