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생명공학연구원이 암 세포의 증식, 전이를 촉진하는 유전자를 발견했다. 이에 따라 간암이나 대장암, 유방암 등의 치료제 개발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한국생명공학연구원 임동수 박사 연구팀은 3일 ‘E2-EPF 유비퀴틴 캐리어’라는 단백질(UCP)이 암 세포의 증식과 전이를 촉진한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규명했다고 밝혔다.
임동수 박사 연구팀은 사람의 암 세포를 생쥐의 생체에 넣어 실험한 결과 UCP가 발현되면 암세포가 빨리 자라고, 다른 장기로 쉽게 전이가 이뤄지는 반면 UCP 발현을 억제하면 암세포 증식과 전이가 두드러지게 감소하는 것을 발견했다.
연구팀은 면역 형광기법과 생쥐 종양모델을 이용해 간암 발생과 관련 있는 UCP가 암 억제 단백질인 VHL의 분해를 유도, 암 조직 주변에 혈관을 만들어 암 세포 증식에 필수적인 산소와 영양분을 공급해 암을 증식시킨다는 원리를 규명해 냈다.
임 박사 연구팀의 논문은 3일 의약분야 유명저널인 ‘네이처 메디신’ 인터넷판에 실린다.
UCP는 세포 내 기능 및 암 진행과 상관성에 대해 전혀 알려지지 않았지만 임 박사 연구팀은 암 억제 단백질인 DHL을 조절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임 박사는 “이번 연구를 통해 UCP가 간암이나 대장암, 유방암 등의 전이 암을 치유할 수 있는 분자 수준의 치료제 개발의 단초를 마련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