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산을 경험한 산모 중 둘 중 하나는 출산 후 비만, 요통 등으로 고통받고 있는 것으로 조사돼 산후 질병에 대한 적극적인 관심과 치료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성균관의대 삼성서울병원 산부인과 김종화 교수팀은 최근 출산경험이 있는 202명의 여성을 대상으로 출산 후 유병률을 조사한 결과 47%에 해당하는 산모들이 산후 질병을 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출산 후 산모의 적극적인 건강관리를 주문했다.
김 교수팀의 조사결과에 따르면 출산 후 6개월 이내에 건강이 않좋아졌다고 답한 산모는 전체의 47%인 95명에 육박했으며 특히 응답자 중 산후 새 질병이 생긴 경우가 69명(34%)에 달해 대부분 출산 여성이 새로운 질병으로 고통받고 있었다.
출산 후 새롭게 발생한 질병으로는 비만이 23건으로 가장 많았으며 요통·관절통이 22건으로 뒤를 이었고 이어 요실금·변실금(20건), 우을증, 치질(각 19건) 등의 순인 것으로 집계됐다.
김종화 교수는 "갑상선질환, 유선염, 치아질환 등은 산모들이 신경써 치료를 받고 있었지만 비만, 변비, 우울증, 빈혈 등은 저절로 좋아질 것으로 여겨 방치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며 "이는 산모의 건강을 위협하는 위험한 인식이니만큼 적극적으로 질병을 치료하려는 의지를 가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 교수팀은 이처럼 산모들이 출산 후 쉽게 질병에 노출되는 이유는 출산시 출산시 신체의 호르몬 등 대사의 균형이 깨지고 근육과 뼈 등이 크게 이완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보통 임신중의 건강관리에는 산모들이 많은 신경을 쓰지만 막상 출산후에는 아이에게 관심이 집중돼 정작 자신의 건강관리에는 소홀해지기 쉽다다는 것.
또한 산모들도 육아 등의 문제로 병원을 쉽게 찾지 못하는 것도 산후여성건강을 해치는 요인이 된다는 것이 김 교수팀의 지적이다.
이에 김종화 교수는 "출산후 산모의 몸은 자궁, 골반 등 자궁근처의 조직은 물론 신체 전체적으로 심하게 이완되어 있으며 보통 정상적으로 회복되기까지 6주가 필요하다"며 "이때까지는 무리한 운동이나 무거운 것을 드는 행동을 자제하고 건강관리에 만전을 기하는 것이 좋다"고 당부했다.
이어 김종화 교수는 "그렇다고 몸을 아예 움직이지 않는 것보다는 출산후 적절한 운동이 임신 전의 체형으로의 복귀를 돕고 출산 후 불안 증상을 경감시키는데 도움이 된다"며 "일반적으로 출산 후 며칠은 가벼운 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고 제안했다.
한편 산모들이 출산 후 가장 걱정하는 것은 비만 등 체형이라는 응답자가 46%로 가장 많았으며 이어 육아문제가 28%, 산후통 6%, 피임 4%, 다음 출산 3%순인 것으로 파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