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의들의 기피과목으로 인식되고 있는 산부인과와 흉부외과 등이 타 외과계열을 제치고 내년부터 적용되는 상대가치 총점에서 최상위를 차지했다.
22일 메디칼타임즈가 입수한 ‘의과 상대가치점수 최종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26개 진료과 중 산부인과 110.7%, 흉부외과 110.6%, 신경외과 109.8%, 외과 105.5%, 성형외과 104.3%, 소아과 104.0% 등 외과계열이 상위에 랭크됐다.(100.0% 기준, 재료 포함 증감율)
이는 지난 4월 중간발표된 ‘상위 6위’인 △신경외과:114.6% △산부인과:112.3% △흉부외과:110.1% △외과·성형외과:114.6% △소아과:105.9% 등과 비교할 때 점수변화에 따른 적잖은 순위변동이 있었음을 시사했다.
반면, 진단검사의학과·핵의학과(100.0%) 이어 병리과·영상의학과(100.1%), 방사선종양학과(100.2%), 재활의학과·정신과(100.4%) 등은 가장 낮은 증감율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결과는 위험도 상대가치만큼 총점을 증가시킨 것으로, 위험도 구성비 분석에서도 △산부인과·흉부외과:9.8% △신경외과:9.2% △외과:5.4% △소아과:5.0% △성형외과:4.3% 등으로 총점과 비례한 연관관계를 보였다.
심평원 상대가치점수연구개발단 이충섭 단장은 “기피과목에 대한 정책적 고려는 없었으며 위험도를 반영해 진료과별 차이를 뒀다”고 말하고 “고정된 파이를 가지고 결정한 만큼 진료과간 불만도 클 것으로 예상되나 점차적으로 파이를 늘려 이를 해결한다는데는 이의가 없을 것”이라며 의약단체와의 긴밀한 협조를 내비쳤다.
이 단장은 이어 “지난 3년간 준비한 상대가치점수가 이번 최종안을 기점으로 첫 단추를 끼우고 시스템 가동에 들어가게 될 것”이라며 “발표된 최종안을 오는 10월 고시해 내년 1월 1일부터 적용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흉부외과학회 강면식 이사장(세브란스병원)은 “보험이사에게 보고받고 결과가 만족스럽지는 못하지만 조금 위안을 얻었다”며 “전공의들의 기피현상이 상대가치에 의한 돈 몇 푼으로 해결될 사항이 아닌 만큼 정부차원의 보상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