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원가의 전반적인 불황에 따라 공동개원이나 이전 등 다양한 타개책을 모색하는 가운데 '클리닉센터' 역시 고전을 면치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클리닉센터는 다양한 진료과목별로 개인 병의원이 집단개원을 이루는 형태로 기존의 개원방식에 비해 실패에 대한 위험요소가 적다는 측면이 강조돼왔다. 하지만 경기침체로 굳어진 개원가의 발길은 클리닉센터라고 예외는 아니다.
특히 수도권 중심부에 비해 임대나 분양 등 상대적으로 초기 투자비용이 낮은 외곽 지역이라고 해서 이 같은 부담이 적은 것만은 아니다.
올 6월 완공을 앞두고 1차 분양을 마친 인천 지역의 한 메디컬센터도 최근 낮은 분양률로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센터 분양담당자는 "인천 지역이 수도권 중심부에 비해 개원비용이 낮기는 하지만 상담자 대부분이 분양가에 여전히 부담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상담자들은 수도권 중심으로의 진입을 기본적으로 고려하기 때문에 인천 지역의 경우 입지조건에도 상당히 까다로운 기준을 적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분양 담당자의 말에 따르면 상대적으로 낮은 분양가에도 불구하고 이 지역의 클리닉센터가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지 못하는 것은 무엇보다 상담자 대부분이 지방에 거주하고 있다는 점도 크게 작용하고 있다. 지역별로 상당한 편차를 보이는 토지가(價)가 일차적인 부담요소가 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대해 병의원 개원컨설팅 전문가들은 "수도권내에 개원을 하고 있는 상당수 의사들은 매출감소와 높은 임대료나 관리비에 대한 부담을 지면서도 외곽지역을 그다지 선호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일단 수도권 중심부를 벗어나면 경쟁력을 잃게 된다는 우려가 높아 '강남에서 선릉' 혹은 '강남에서 압구정' 정도의 이동을 보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인천 지역의 해당 메디컬센터 분양담당자는 "체감경기의 악화로 실제 계약성사율은 낮지만 상담이 꾸준하게 이어지고 있어 장기적인 관점에서 접근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