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의료노조가 24일 오전부터 파업에 들어갔지만 대부분 사업장에서 농성 참여인원이 많지 않아 정상 진료가 이뤄지고 있다. 그러나 로비 농성으로 인해 환자들이 불편을 겪고 있고 있다는 불만도 적지 않다.
보건의료노조는 병원 노사 밤샘협상이 결렬되자 이날 오전 7시를 기해 전국 112개 사업장별로 산별 총파업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보건의료노조 소속 대학병원 상당수가 현재 농성에 들어간 상태다.
한양대병원의 경우 300여명의 조합원들이 로비에서 농성을 벌이고 있지만 진료에 차질을 줄 정도는 아니라는 게 병원의 판단이다.
병원 관계자는 “노조에서 당장 진료에 영향을 주지 않기로 한 것 같다”면서 “농성 인원이 많지 않아 정상 진료가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경희대병원 역시 비번과 휴가자를 중심으로 100여명 안팎의 인원이 로비농성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잠정 파악되고 있으며 파업 참여인원이 크게 늘어나진 않을 것으로 조심스럽게 내다보고 있다.
원자력병원, 이대 목동병원도 100여명 가량이 로비농성중이며, 노조에서 조합원을 대상으로 농성 참여를 독려하고 있어 파업 인원이 늘어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지만 당장 진료 차질은 빚어지지 않고 있다.
고대의료원 산하 안암, 구로, 안산병원 조합원들은 안암병원에 모여 농성을 벌이고 있지만 참여 인원이 30여명에 불과한 것으로 전해졌다.
병원 관계자는 “조합원들이 거의 파업에 참여하지 않아 정상진료가 이뤄지고 있으며, 환자들의 불편도 거의 없다”고 말했다.
충남대학교병원측은 노조원들이 파업에 참가하지 않고 있으며 정상적인 진료와 원무 업무가 이뤄지고 있다고 전했다.
당초 보건의료노조 대전충남지역본부는 충남대병원 정문 앞에서 이날 오전 집회를 가질 예정이었지만 취소한 상태다.
한편 노조의 로비농성에 대해 벌써부터 불만의 목소리가 잇따르고 있다.
모대학병원 관계자는 “노조가 로비 농성을 하면서 환자 출입을 막진 않고 있지만 원무과 통행에 불편을 주고 있어 환자들이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면서 “오늘부터 파업에 들어가는 게 알려져서 그런지 외래환자도 다소 줄어든 것 같다”고 설명했다.
또다른 대학병원 관계자도 “조합원 가운데 극히 일부만 농성에 가담하고 있지만 로비에서 농성을 하고 있어 환자들이 불편해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병원 노사는 이날 오후 3시 서울노동지방청 서부지청에서 교섭을 속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