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우리나라 활동성 결핵환자는 15만5000여명이며 매년 발생한 환자가 3만5000명이 넘는다는 보도도 나오고 있지만, 결핵을 치료하던 '결핵과'는 이미 발자취가 희미해져가고 있다.
매년 3~4명씩 전공의를 모집하지만 그나마도 지원자가 거의 없어 추가모집 공고에 단골로 등장하는 것이 현실.
그렇다면 '결핵과'로 운영되는 의원급 의료기관은 얼마나 있으며 어떻게 운영되고 있을까?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06년 6월 통계로 전국에 총 9곳이 운영되고 있다.
지역별로는 부산이 가장 많은 4곳이 위치하고 있고, 경남이 2곳, 울산, 대전, 경기도에 각각 1곳이 있다.
이들 대부분은 결핵환자만 보는 전문의원으로서의 역할보다는 일반진료를 주로 보고 있었다. 결핵환자 수가 절대적으로 적기 때문이다.
한 결핵과의원 간호사는 "결핵과 천식환자들도 오지만, 감기 환자도 많이 온다"면서 "대부분 단골들이 병원을 많이 찾는 편"이라고 말했다.
특히 결핵과로 개원한 경우는 수십년을 한 자리에 개원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래서 대부분 나이도 고령층이 많다.
한 결핵과의원 원장은 "한 곳에서 25년 개원해서 환자들이 알아서 찾아온다"면서 "어떤 환자들이 '결핵과'라는 이름에 헷갈려 하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일반환자를 많이 보려면 '결핵과'를 빼는 것이 낫지 않을까? 부산의 한 원장은 "'결핵과'라는 전문의 자격증을 딴 것"이라면서 "비록 환자는 많이 없더라도 이름을 포기하고 싶지는 않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