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10명 중 7명은 한가지 이상의 보완대체요법을 이용하고 있으며, 이에 지출하는 비용이 연간 5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한보완통합의학회는 지난 5월 18일부터 한달여간 무작위로 추출한 3000명을 대상으로 직접 면접을 통해 '보완대체요법에 대한 일반인 사용실태 역학조사'를 벌인 결과 이같이 추정됐다고 25일 밝혔다.
학회에 따르면 응답자의 67%가 한 가지 이상의 보완대체요법을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으며, 여기에 국제적 기준을 적용해 한방요법까지 포함시킬 경우 그 수치가 75%로 올라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만성질환을 앓고 있는 대상자의 경우에는 그 비율이 77.4%(한방요법 포함시 89%)까지 높아졌다.
이에 따라 보완대체요법에 지출하는 비용도 크게 늘어나 연간 5조원 규모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인당 연평균 11만원 가량을 사용한 셈이다.
보완통합의학회 최준영(포천중문의대 차바이오메디컬센터) 교수 "이는 만성질환을 앓고 있는 국민이 지난 1년간 병원치료를 위해 지출한 액수(평균 연간 11만원)과 비슷한 수준으로, 병원치료에 못지 않은 비용을 보완대체요법에 쓰고 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응답자들은 향후 보완대체요법에 더욱 많은 비용을 투자할 의사가 있다고 밝혔다.
학회에 따르면 지난 1년간 보완요법을 이용한 경험이 있고, 향후 보완요법을 이용할 의지가 있는 사람들의 경우 연평균 98만원을 지출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으며, 만성질환자들은 108만원까지 사용할 의사가 있다고 답변했다.
한편 주로 사용되는 요법 종류로는 '건강기능식품 섭취'가 49%로 가장 흔했고, 이어서 비타민과 미네랄 43%, 생약·식물류 41%, 추출물·동물류 8% 등이었다.
보완대체요법을 사용하는 이유로는 응답자의 80%가 '건장증진을 위해서'라고 답했으며, 20%는 퇴행성 관절염, 만성피로, 혈액순환 장애 등의 질환 예방이나 치료목적으로 사용한다고 답했다.
아울러 보완요법을 통해 치료하고자 하는 질환은 퇴행성관절염(15%), 요통·디스크(12%), 만성변비(9%), 고혈압(9%) 등이었다.
이 연구결과는 오는 27일 열릴 대한통합의학회 추계학술대회에서 발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