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공학 관련 임상과 기초 의학자들이 한데 어우러진 세계인의 장이 조직위원회의 대회운영 미비로 언론들로부터 외면당하고 있다.
지난 28일 서울 코엑스에서 개막된 세계의학물리·의용생체공학(WC 2006) 학술대회가 종반으로 접어들고 있으나 방송과 일간지, 전문지 등 모든 언론사 중 이를 언급한 곳은 극소수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조직위원회(공동위원장 김선일, 서태석)는 지난주 한 대학병원 홍보실을 통해 대회개최의 의미를 알리는 보도자료를 언론사에 배포해 모든 언론이 이를 일제히 보도해 주목을 받은 바 있다.
선진국의 국제학술대회는 프레스룸을 설치해 발표되는 주요연제와 더불어 다양한 자료를 제공해 대회의 의미와 중요성을 적극 홍보해 나가고 있는 상태로 한국 의학계도 얼마전부터 국내외 행사를 일회성 단순홍보가 아닌 국민에게 다가갈 수 있는 새로운 전략으로 전환하고 있는 상태이다.
그러나 WC 2006 대회가 진행중인 코엑스 사무국에는 홍보대행사 직원과 아르바이트생 등 진행요원만 가득한 채 세계대회를 알리기 위한 아무런 준비도 마련되어 있지 않은 상태이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정리한 발표자료를 요구하는 각 매체 취재진의 요구는 사실상 불가능한 상태이고 조직위원장과의 인터뷰도 귀빈접대나 대회일정을 이유로 거절하고 있는 실정이다.
세계학회를 알리기 위해 코엑스에 방문한 일간지와 전문지 등 30여 매체 기자들은 주최측의 무성의한 홍보마인드에 답답함을 느끼며 대부분 발길을 돌린 것으로 알려졌다.
자료에 대한 기자의 질의에 홍보대행사측은 “조직위원회가 보도자료를 만들라고 지시했으면 준비했겠지만 아무런 요구가 없었다”고 말하고 “다만, 한 경제신문에서 이번 대회를 알리는 특집호를 실었으니 이를 참조하면 도움이 될 것”이라며 대회보다 업체홍보를 게재한 신문을 보여줬다.
이 관계자는 이어 “경제지에 게재된 내용은 조직위원회 소속 교수진이 직접 작성해 전달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의공학과 의학물리 분야는 전문분야이기 때문에 현재 발표중인 연제에 대한 번역만으로는 보도자료 작성이 사실상 힘들다”고 말했다.
세계대회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모인 국내 두 학회의 결합으로 의학계의 관심을 모았던 'WC 2006'는 조직위원간 소속감을 극대화시키지 못한 채 국가차원의 대외홍보가 아닌 자기만족으로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