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별 임단협이 마무리되고 있는 가운데, 주요 사립대병원을 중심으로 비정규직 정규화와 인력충원 관련 합의가 활발하게 이뤄지고있어 주목된다.
최근 끝난 병원 산별교섭에서는 비정규직, 최저임금, 주5일제 시행에 따른 인력 충원 등의 논의와 합의는 미진했다.
지난 29일 극적으로 타결한 경희대의료원은 총22명의 인원을 새로 충원키로 했다. 기존 직접 고용 비정규직 일부가 정규직으로 전환되고 신규 간호사도 충원될 계획이다.
한양대의료원 역시 총 64명을 인력충원키로 해 직접고용 비정규직 일부가 전환될 전망이다. 게다가 비정규직의 경우에도 진료비 감면을 배우자와 자녀 및 부모까지 확대키로 했다.
또한 이화의료원은 이대목동병원의 1년 이상된 임시직을 정규직화하고 이대동대문병원의 임시직 14명도 정규직화하기로 합의했다. 노사는 아울러 각 병원에 모두 6명씩을 신규채용키로 했다.
노조 관계자는 "원래 단협에서 임시직을 3개월이상 고용할 수 없도록 하고 있는데, 현실적으로 잘 지켜지지 않았다"면서 "이번 합의는 이를 현실화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외에도 원자력의학원이 직접고용 비정규직 4명을 정규직화하기로 했으며, 서울대치과병원은 비정규직에 대해 격려금을 지급키로 했다.
그러나 이러한 정규직 전환이 일부 병원에 국한되면서 병원별 양극화도 예상되고 있다. 병원측은 비정규직을 직접고용으로 전환하는데 따른 비용부담 증가 등을 우려하고 있다.
한 대학병원 관계자는 "인력충원과 정규직화에 따른 비용부담이 있는 것 사실이지만, 일단 노사가 함께가자는 좋은 취지에서 합의했다"면서 "이러한 부분이 산별교섭에서 정리된다면 추가적인 교섭 부담은 적었을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