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 한의대 설립 문제로 의료계와 한의계를 옹호하는 정부간 반목이 심화되는 가운데 한 국립기관의 양한방 협진이 높은 성과를 보이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30일 국립의료원(원장 강재규)에 따르면, 지난 1년간 운영된 양한방 중풍협진센터 현황 결과 지난해 6월 30%에 머물던 병상(26병상) 가동률이 7월말 현재 90%를 육박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또한 외래 환자수도 지난해 6월 6명으로 출발한 협진센터가 급속히 증가추세를 보여 9월 56명, 12월 103명 등으로 매달 높아져 7월말에는 197명이 중풍치료를 위해 내원한 것으로 파악됐다.
국립의료원은 지난해 6월 신경외과와 신경과, 한방진료부 및 코디네이터, 병동 간호사 등 의료진 30여명으로 구성된 의학·한의학 중풍협진센터를 개설해 양한방 선택 해소와 협력치료의 장점 활용, 이동 불편 해소 등 환자 만족도 진료를 실시하고 있다.
의료원은 특히 국가차원의 ‘양한방 협진 표준모델 개발’이라는 최종적인 목표를 위해 전국 양한방 수련병원 54개 기관에 협진 부작용 모니터링 자료요청을 3차례에 걸쳐 발송해 10개 기관의 자료를 취합하는 등 적극적인 사례모집에 나서고 있는 상태이다
그러나 양한방 협진이 본래의 목적인 치료의 장점 극대화를 위해서는 풀어야할 숙제가 많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의료원 내부에서조차 “양한방 협진이 무슨 성과를 보이고 있는지 알기 어렵다”는 식의 의사들의 냉소가 흘러나오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협진센터측도 “양한방 협진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외래 진찰료와 협진수가 책정 등이 필요하다”며 “의사와 한의사간 입장차를 좁히고 환자에게 다가갈 수 있는 방안을 다양하게 논의할 방침”이라고 언급했다.
이와 관련 강재규 원장은 “양한방 협진이 의사와 한의사 모두에게 힘든 일정을 부여하고 있다고 여겨진다”며 “단기간내 목적을 달성하겠다는 근시안적 성과주의보다 모니터링제도 등 양한방의 장단점을 발전적으로 결합할 수 있는 진료모델을 정립하는데 주력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국립의료원 30일 저녁 스칸디나비안 클럽에서 강재규 원장과 김용호 한방부장, 조필자 신경과장, 문성일 소장 등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양한방 중풍 협진센터 개소 1주년’ 기념식을 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