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양대 건축학부 양내원 교수는 지난 2일 병협 회의실에서 열린 ‘병원경영 CEO 연수’ 강의에서 “환자중심의 의료환경과 도시환경으로 급변하는 상황에서 병원건축도 중장기적 마스터플랜을 수립하기 위한 거시적인 방안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병협과 병원경영연구원이 개설한 이번 과정의 첫 강사로 나선 양 교수는 ‘병원건축의 최신경향과 국내 병원건축의 과제’를 통해 “일본의 경우, 통원치료의 증가와 급성환자, 응급환자 중심의 병원으로 건축형태가 변화하고 있다”고 말하고 “여기에는 치유정원과 개인영역 존중하는 다인실 및 카페, 고속네트워크 ATM 등 환자 중심의 의료환경이 포함되어 있다”며 선진국 병원건축의 특징을 설명했다.
양 교수에 따르면, 국내 종합병원은 △60~70년:12개 △71~75년:25개 △76~80년:45개 △81~85년:101개 △86~90년:45개 △91~95년:38개 △96~99년:11개 등으로 80년대를 전후해 병원건립 붐이 형성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병상당 면적은 1975년 30.7㎡/B(약 10평)에서 2000년 63.1㎡/B(약 26평)로 1.5배 이상 증가했으며 70년에서 90년대 부문별 면적비율은 병동의 경우 45→25%, 외래 12→13%, 검사 및 수술 15→19%, 공급부 21→27% 등을 보여 진료 및 공급분야에서 설비집중도를 위한 공간확대가 있었음을 알 수 있었다.
양 교수는 일례로, 보라매병원과 분당서울대병원의 면적비율을 비교하면서 “보라매병원은 병동부(40%), 중앙진료부(31.5%), 기계·전기실(8.9%), 기타(22.8%) 등이나 최근에 건립된 분당서울대는 중앙진료부(40.2%), 병동부(19.4%), 기계·설비실(17.2%), 기타(22.5%) 등으로 설비집약 공간인 중앙진료부와 기계실에 대한 배치를 높였다”고 언급했다.
그는 이어 강북삼성병원의 증축 사례를 통해 “지난 1975년 개원한 강북삼성이 81년 1차 증축에 이어 2001년까지 등 6차례 증축과 리모델링을 했으나 단순공간 위주의 확장으로 설비집약적 공간이 부족한 상황에 이르렀다”며 “절대면적이 부족한 것이 종합병원의 주요 문제점이긴 하나 부문별 면적 불균형과 설비집약적 면적 부족, 낮은 층고 등도 면밀히 분석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끝으로 양내원 교수는 “병원 건축의 리모델링 전략방안으로 도시적인 병원거리 개념을 도입해 환자와 내원객에게 선형의 동선을 제공하고 거주적인 공간개념을 부여하는 전략을 강구해야 한다”며 “과거 임기응변식 건축이라는 종합병원의 문제점을 벗어나 종합적인 해결안을 모색할 수 있는 새로운 리모델링 전략방안을 적극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CEO 연수 프로그램은 이론적 지식습득이 아닌 사례를 중심으로 병원경영자들이 벤치마킹할 수 있는 실용적인 과정을 위해 마련된 것으로 병원건립에 이어 병원기능전환, 병원운영자금, 병원블루오션 등 5가지 주제로 관련 전문가들이 격주 토요일마다 강연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