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료과간 경쟁 심화와 과별 진료질환 경계선 붕괴로 2중고를 겪고 있는 일부 전문과 개원의협의회들이 이대로 앉아 있다가는 존립이 위태로워진다는 판단에 따라 자구책 마련에 속속 나서고 있다.
5일 개원가에 따르면 정형외과개원의협의회는 최근 모 제약사의 후원을 받아 정형외과 전문성 홍보를 위한 '정형외과 전문진료 홍보현판'을 일선 회원들에게 무료로 나눠주고 있다.
정형외과개원의협의회는 "정형외과 질환에 대한 정형외과 개원의의 전문성을 홍보함으로써 환자에게 정확하고 적합한 치료를 받게 하는 것이 환자와 정형외과의 발전을 위하여 필요하다"며 "이런 배경에서 정형외과 전문의로부터 적합하고 최신의 치료를 받을 수 있다는 홍보 현판을 제작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개원가에서 가장 영역파괴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는 성형외과의 경우 보다 구체적이고 다각적인 자구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성형외과개원의협의회는 지역별로 신문 광고에 성형외과 명단을 실어 알리는 한편 진료실에 성형외과 전문의 명판을 걸어 환자들이 전문의와 비전문의를 식별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홈페이지(www.prskorea.co.kr) 검색창에도 전국 각 지역에 분포되어 있는 회원 병원과 주소, 전화번호 등 병원 정보 안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밖에 피부과개원의협의회(www.akd.or.kr)와 재활의학과개원의협의회(www.rm.or.kr) 마취통증의학과개원의협의회(pain.or.kr)는 각각 홈페이지를 통해 '여러분과 가장 가까운 전문 의원을 찾아드린다'며 안내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성형외과개원의협의회 박병일 회장은 "의료환경이 좋지 않다 보니 모든 과들이 미용성형 분야에 관심을 갖고 진출하고 있다"며 "회원들이 심각한 피해의식을 갖고 있지만 의료법을 바꿀 수 없는 현실인 만큼 자구책 마련에 나설 수 밖에 없다"고 한숨쉬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