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처음으로 신경외과를 전문과목으로 전파한 일대기를 다룬 내용이 국제저널에 게재돼 학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5일 서울대병원 신경외과(과장 김동규)에 따르면, 한국 신경외과 분야의 개척자인 고 심보성 명예교수의 일대기가 미국 신경외과학회지인 ‘Jornal of Neurosurgery' 9월호에 게재됐다.
Jornal of Neurosurgery는 신경외과 분야에서 Neurosurgery와 함께 국제적으로 가장 권위있는 학술지로 심보성 교수와 관련한 내용은 ‘historical vignette’ 코너에 실렸다.
Historical Vignette는 신경외과 역사에 있어 의미있는 사건이나 존경받는 인물에 대한 사료 축적과 평가를 토대로 마련한 것으로 미국이 80~90%, 유럽 10~20% 등으로 동양이 외면되어 왔다는 것.
이에 서울대병원 신경외과는 내년도 교실 창설 50주년에 앞서 한국 신경외과학의 골격을 첫 조립한 심보성 교수의 일대기를 국제학회에 게재하는 것이 의미있다고 판단해 논문형식으로 작성·투고해 채택됐다.
고 심보성 교수는 외과에 머물던 신경외과를 1957년 분리 창설하고 1961년 대한외과학회 창립의 주도적인 역할을 수행하는 등 2001년 별세하기까지 40여년간 한국 신경외과학 발전과 후학양성에 매진해왔다.
2001년 당시 심 교수의 별세소식에 김현집 교수(당시 진료과장)는 조사를 통해 “신경외과학의 태두로서 수많은 제자들에게 학문의 길을 열어 주신 큰 스승이심은 너무나 잘 알려진 사실”이라며 “제자들에게 스승으로서 학문을 가르치셨음은 물론, 의사로서 인술을, 인생의 선배로서 가치 있는 삶을 일깨워주심으로 제자들의 정신적 사표가 됐다”며 후배로서의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다.
이번 국제학술지의 인물게재는 과거 신경외과의 후진국에 머물던 한국의 위상이 세계 학계에서 새롭게 인정받았음을 반증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