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국정감사가 10월 11일로 한달여간 미뤄지면서, 국회의원 보좌진들 사이에 희비가 교차하고 있다.
기존 국감일정(현행 국회법상 9월 10일부터 20일 일정)에 맞춰 준비를 해왔던 의원실로서는 시험공부 열심히 해 놓았더니 '시험은 다음시간에 보자'는 얘기를 들은 학생처럼, 맥빠진다는 반응.
더욱이 시험기간이 추석 직후이니 "추석 연휴를 통째로 반납해야 할 판"이라는 볼멘소리까지 흘러나오고 있다.
국회 보건복지위 A의원실 관계자는 "매를 맞아도 먼저 맞는 것이 낫다고 1달간 더 고생할 생각을 하니 답답하다"고 토로했다.
그는 "국감 준비가 어느 정도 되어있는 상태지만, 일을 다했다고 국감을 앞두고 쉴 수도 없지 않겠느냐"며 "올 추석은 국회에서 지낼 판"이라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또 다른 의원실 관계자는 "추석 연휴에 일하는 공무원이 많아 오히려 경제적으로 손해라는 농담반 진담반의 얘기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국감준비를 위해 추석연휴를 반납하고 일하는 피감기관 공무원들의 수당을 합하면 어마어마한 액수가 될 거라는 얘기. 그만큼 국감에 동원되는 행정력이 상당하다는 설명이다.
반면 국감 준비가 다소 부족했던 일부 의원실에서는 "준비 기간을 벌어 다행"이라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는 분위기다.
B의원실 관계자는 "준비를 많이 하지 못해 어느 정도 포기하고 있었는데, 시간을 벌어 솔직히 마음이 놓인다"며 "남은 기간에 충실히 준비를 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