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토로락-아세클로페낙 등 병용금기항목 처방이 좀처럼 줄어들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병용처방 전체건의 절반은 종병이상급에서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10일 심평원 전산점검 결과에 따르면, 올해 1~5월에만 총 2957건의 병용금기 처방이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의료기관에서의 병용금기처방은 지난해 12월 1349건에서, 올 들어 1월에 460건, 2월 520건, 3월 429건, 4월 421건 등으로 감소추세를 보여왔으나, 5월 다시 급증세로 돌아서 평월의 2배에 가까운 920건을 기록했다.
요양기관별로는 종합병원 이상급에서 월등히 많은 발생건을 보였다.
올 1~5월 병용금기처방건 가운데 절반이 넘는 1479건(53.6%)이 종합병원 이상에서 발생했으며, 병원은 640건, 의원은 490건, 약국 185건으로 집계됐다.
케토로락-아세클로페낙 병용처방 '최다'
병용처방이 가장 많았던 약품은 케토로락트로메타민과 아세클로페낙이었다.
두 약물의 병용금기는 전체 발생건의 24%에 달하는 710건을 기록했으며, 이어 케토로락-디크로페낙소디움(371건), 케토로락-메페나믹에시드(309건), 케토로락-에토도락(235건) 등이 뒤를 이었다.
특히 케토로락-아세클로페낙의 경우, 수년전부터 병용처방 부동의 1위를 지키고 있는 상황. 그만큼 이에 대한 병용처방 행태가 개선되지 않고 있다는 얘기가 된다.
이에 대해 심평원 관계자는 "주사제-경구제의 경우 병용처방되는 경우가 흔하다"며 "특히 케토로락-아세클로페낙의 경우 대체약품이 없어 행태개선이 이루어지지 않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병용금기약물들은 환자의 안전을 위해 함께 처방하지 말아야 하는 것이 분명하지만 의사들이 응급상황 혹은 자기판단으로 처방하는 경우가 아직 많다"며 "매월 전산점검 결과를 의료기관에 통보하는 등 지속적으로 개선을 촉구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올 1~5월 연령금기처방은 총 3578건으로, 이 중 1206건은 종병이상에서, 1143건은 약국에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