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계 학회 기간이 다가옴에 따라 일부 개원가에서는 대진의를 구하느라 분주하지만 지방 개원의들은 유독 대진의 구하는 데 무관심한 모습이다.
19일 개원가에 따르면 지방일수록 "대진의를 구하느니 차라리 휴진하겠다"는 기류가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진의를 채용하기 위해서는 보건소, 심평원에 허가를 받아야 하는 등 절차가 복잡하고, 대진의를 채용한다고 해도 환자가 많지 않기 때문에 진료 건수도 적기 때문이라는 게 개원가의 설명이다.
전남 순천의 J가정의학과의원 정모 원장은 "학회 등 하루 이틀 뿐만 아니라 요즘에는 1주일 이상 여름 휴가를 갈 때도 문을 닫고 가는 경우가 있을 정도"라며 "서울 등 대도시라면 몰라도 지방의 개원가는 특히 대진의를 구하는 경우가 드물다"고 말했다.
정 원장은 "일단 대진의를 채용하면 지방이기 때문에 숙박을 책임져야 하는데 인건비 1일 30만원에 숙박비까지 계산해보면 환자 대비 비용이 초과한다"며 "차라리 의원 문을 닫고 다녀오는 게 속편하다는 개원의들이 많다"고 대진의 채용을 기피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경기도의 A이비인후과의원 이모 원장은 대진의를 채용했을 경우 진료의 질 저하를 우려해 대진의를 채용하는 대신 문을 닫고 다닌다.이 원장의 경우 짧게는 하루 길게는 일주일씩도 문을 닫는 경우도 발생한다.
그는 "나를 보고 오는 환자들이 있고 대진의를 채용했을 때 발생할 수 있는 불상사 등이 불안하다"며 "사실 요즘은 문을 열어놔도 환자도 그리 많지 않아 큰 타격이 없기 때문이기도 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