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 교육과 정책을 주관하는 전국 의과대학 통합기구가 조만간 출범할 것으로 보여 정부와의 대화채널이 단일화될 전망이다.
한국의대학장협의회(회장 왕규창, 서울의대 학장)는 26일 오후 서울의대 교수회의실에서 제5차 운영위원회를 열고 “국립과 사립대학장협의회 및 의학전문대학원협의회 등 3개 단체를 통합한 한국의과대학협회 설립 안건을 전체회의에 상정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날 운영위원들은 한국의과대학협회(KAMC) 구성과 관련, “이미 미국에서는 의대협회를 구성해 모든 교육을 주관하고 정부와 정책조율을 해왔다”고 전제하고 “그러나 국내에서 진행중인 한국의학교육평가원과 교육부와 정책채널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의평원에 대한 우려감을 표한 것으로 전해졌다.
게다가 신생대학을 주축으로 구성한 의학전문대학원장협의회 구성도 논란을 빚어왔던 의학전문대학원 정책을 정부편에 서서 더욱 부추겼다는 면에서 엄정한 의견개진을 위한 KAMC 설립의 취지에 공감대를 형성했다는 후문이다.
이같은 움직임에는 학장협의회가 그동안 현안을 뒤로 한 채 대학별 터주대감들의 친목모임으로만 여겨졌던 안일함에 대한 현 학장들의 강한 비판의식이 표면화되고 있다는 점에서 향후 의학계에 개혁바람이 거세질 것이란 분석이다.
회의에 참석한 한 교수는 “의료환경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현 상황에서 의학교육 시행주체가 개별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점에 대한 학장들의 탄성이 제기됐다”고 전하고 “의대협회는 학장들의 모임으로만 국한시키는게 아니라 의학교육에 대한 교수진을 참여시켜 정부 정책을 현실에 맞게 추진해 나가겠다는 목적을 가지고 있다”며 학장들이 표출한 강력한 의지를 전달했다.
이 참석자는 이어 “운영위원 15명 중 12명(위임 3명)이 참석한 이번 회의에서 학장들 대부분이 역동적인 학장협의회의 움직임에 적극적인 신뢰를 보내고 있다”며 “오는 11월 의학교육학회와 공동으로 개최하는 의대학장협의회 정기이사회에서 통과되더라도 정관 및 예산마련 등 출범까지 약간의 시일이 소요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한국의대학장협의회는 최근 의학·치의학전문대학원장협의회(회장 이성낙)가 추진중인 법인화와 관련 의대협의회 구성과 맞물린 점을 들어 법인화를 연기해 줄 것을 공식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