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남도의사회가 의협 장동익 회장과 집행부의 자진사퇴를 요구하고 나선 것으로 계기로 시도의사회가 술렁거리고 있다. 조만간 여러 여러 지역에서 결단이 나올 가능성도 감지되고 있다.
경상남도의사회는 결의문에서 "일련의 불미스런 사건들로 인해 의사협회의 존립 자체가 위태로운 지경에 처해있다 "며 "지금의 사태를 몰고 온 근본 책임은 현 의협 집행부에 있으므로 회원간 갈등을 불식시키고 새로 거듭나는 의협을 바라기에 현 집행부가 자진 사퇴하기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일부 시도의사회에서도 장동익 회장의 진퇴 문제를 진지하게 논의하기 위한 움직임이 일고 있다.
A광역시 B 회장은 "빠른 시일 안에 시군회장, 중앙대의원, 의장단, 감사, 임원 연석회의를 열어 이번 사태의 전말을 알리고 의협 집행부의 진퇴에 대한 의견을 물을 생각"이라며 "다만 추석연휴가 있어 시간이 문제"라고 말했다.
B 회장은 그러면서 "시도의사회장들도 정보가 부족하다. 서로 만나 '넥타이 풀고' 정보를 교환하고 방향을 정해야 한다"며 "의협이 기울어질 때 시도의사회장이 나서서 일으켜야 하는 것 아니겠느냐"고 했다.
C도 D회장은 "우리도 사태의 추이를 지켜보면서 시군회장과 회의들의 뜻을 모으는 작업을 벌일 생각"이라고 말했다.
회원들의 정서는 과에 따라 '장동익 회장이 물러나면 혼란이 더욱 극심해질 것'이라고 우려하는 쪽과 '이 상태로는 가면 공백기보다 더한 문제가 발생할 것'이라는 쪽으로 갈려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개인적인 소견임을 전제로 "회장의 임기는 유한한 것이지만 의협은 무한한 것이다. 의협은 어떻게 해서든지 살려야 한다. 어떤 외풍에도 흔들리면 안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부담스러워하는 눈치다. 경상남도의사회처럼 결연한 의지를 보여줘야 할지 말지를 고민하는 것이다. 일부 시도는 비판적 입장을 보이기도 했다.
E광역시 F 회장은 "우리지역에서는 여러 사람들이 지지파 반대파로 나뉘어 있지만 장동익 회장을 내려오라는 상황은 아니다"며 "냉철한 감정을 갖고 대의원총회의 결정을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G광역시 회장은 "사실 회장으로서 난감하다. 그러나 출범한지 4개월도 되지 않은 집행부를 이렇게 흔들어대면 누가 회장이 되어도 제대로 버티지 못할 것"이라며 "특히 장동익 회장을 검찰에 고소한 행위는 교각살우(矯角殺牛:쇠뿔을 바로 잡으려다 소를 죽인다)의 우를 범한 것"이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