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양기관종별로는 의원에서, 표시과목별로는 소아과에서 항생제 처방이 가장 많이 이루어지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열린우리당 장복심 의원은 최근 식약청으로부터 제출받은 '항생제 사용실태 조사 및 평가' 중간 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드러났다고 8일 밝혔다.
장 의원에 따르면 2003년 전국의 연간 항생제 사용량은 22.97 DDD/1000명/일로 조사됐다. 이는 OECD 국가들 가운데 6위에 해당하는 수치.
특히 요양기관종별로 볼때 의원급 외래에서의 항생제 사용량이 17.86 DDD/1000명/일로 전체 사용량의 77%를 차지한 것으로 드러났다.
주목할 만한 점은 7세 미만 어린이의 항생제 사용량이 매우 높게 나타났다는 점. 7세 미만 어린이의 항생제 사용량은 45.64 DDD/1000명/일로 일반국민 평균보다 2배가량 높았다.
표시과목별 현황에서도 어린이들이 자주 찾는 소아과에서의 항생제 처방율이 높게 나타났다.
소아과에서의 항생제 처방률은 62.61%로 진료과별 평균(32.2%) 보다 훨씬 높은 수치를 보였으며, 이비인후과(61.29%), 가정의학과(32.83%) 등도 평균보다 높은 항생제 처방률을 기록했다.
장복심 의원은 "물론 이번 조사내용이 중간결과이긴 하지만, 여전히 항생제 사용이 많이 이뤄지고 있으며, 특히 어린이에 대한 항생제 처방 비율이 높다는 문제가 드러났다"며 "항생제 처방에 대한 일선 의료진의 인식 개선과 정부의 적극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수술시 예방적 항생제 사용에 있어서도 문제점이 지적됐다.
미국의 경우, 수술시작 전 1시간 이내에 항생제 투여, 각 수술에 적정한 항생제 투여, 수술 종료 후 24시간 이내 항생제 투여 중단 등 수술 전 예방적 항생제 권고안을 두고 있으나 우리나라는 아직 이러한 권고안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
장 의원측이 첫 항생제 투여기간이 기록된 1,676명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분석대상 가운데 수술 시작 1시간 이내에 처음으로 항생제가 투여된 경우는 11.2%(188명)에 불과했으며, 수술 후 항생제 투여 시간이 정확히 기록된 1,748명의 환자 중 수술 종료 후 24시간 이내에 항생제를 중단한 경우는 0.2%(3명)에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