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추도식에는 유가족을 비롯해 많은 지인들과 고인이 봉직했던 연세의대 피부과학교실 교수진들이 참석, 고인의 높은 뜻을 기렸다.
유가족들은 생전에 어려운 환자를 위해 나눔을 실천했던 고인의 뜻을 기려 세브란스병원 암전문병원 건립기금을 5억원 기부를 약정하고 이중 1억원을 기부했다.
고인의 사위이자 유가족 대표로 기금을 전달한 한승경 우태하피부과의원 원장은 “고인의 이웃에 대한 사랑실천과 사회에 대한 나눔을 강조하셨던 뜻을 기리기 위해 가족들이 작은 정성을 모았다”고 기부의사를 밝혔다.
지훈상 연세대 의료원장은 “이미 세브란스병원 새병원 건립기금으로 10억원 기부하신 바 있는 고인의 숭고한 뜻에 어울리는 의료기관이 되기 위해 더욱더 하나님의 사랑을 통해 환자 진료에 매진하는 기관이 되겠다”며 깊은 감사를 표했다.
추도식 후 유가족과 추모객들은 병원 내 마련된 고 우태하 박사 기념 흉상 제막식을 가졌으며 고인의 활동상을 담은 영상물을 시청했다.
한편, 우리나라 피부과학 발전의 주춧돌을 놓은 이로 알려진 우태하 박사는 1945년 평양의전을 졸업하고 1956년부터 연세의대 피부과학교실 교수로 봉직했다.
1965년 미국 뉴욕대학 연수 후엔 피부지방 연구를 통해 새로운 여드름 치료법을 제시했으며 접촉성 피부염과 매독의 새로운 진단법을 개발하기도 했다.
특히 1972년에는 ‘피부첩포시험’을 통해 국내에서 생산되는 화장품의 안전성 검사를 처음 실시해 큰 사회적 반향을 부른바 있다.
1975년 이후 우태하피부과의원을 개원, 현재 서울역 본원 외 4개의 분원을 둔 우리나라 피부과 전문병원의 효시가 되기도 했으며, 1982년부터 2년간 대한피부과학회 회장으로서 국내 피부과학회의 발전과 우수 인력 양성에 앞장서 오다 지난해 10월 11일 향년 84세로 별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