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가 아닌 일반인이 운영하는 병원, 일명 사무장의원을 성토하는 의사들의 목소리가 어느때보다 커지고 있다.
사무장의원의 불법적 행동이 행정당국의 단속에 적발돼 언론에 보도되고, 또 의료계의 이미지를 악화시키는데 한몫하고 있는 것은 주지의 사실.
더 나아가 최근들어 단체예방접종 근절, 한방병원 특수의료장비 사용 저지 등과 같은 의료계 현안이 난관에 봉착하면서, 배후에 사무장의원이 있는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단체예방접종 시행과 관련 많은 개원의들은 사무장의원이 주도하는 것으로 의심하고 있으며 한방병원과 연계한 의원에 공동활용동의서를 써준 의료기관도 사무장의원이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상황.
특히 사무장의원들이 초재진료 면제와 같은 저가 공세 및 불법적 행동으로 주위 환자들을 집중적으로 끌어들이면서 개원의들의 한숨과 원성은 커져가고 있다.
한 신도시에 개원하고 있는 개원의 박모원장은 "지역내 사무장의원으로 보이는 몇 곳이 있다"면서 "이들만 추려내도 훨씬 개원환경이 좋아지지 않을 까 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미 지역사회에서는 "어디가 사무장 의원이더라"하는 소문은 파다하다. 특히 신도시 등지가 사무장의원의 주요 활동무대라는 것은 의료계의 공공연한 비밀이다.
그러나 이들 사무장의원을 척결해야 한다는 목소리는 높지만, 해결책이 딱히 없어 구체적인 행동으로는 이어지지 못하고 있다.
한 지역의사회장은 "사무장의원으로 보이는 곳이 있어 유심히 지켜보고 있지만 실제로 이를 분간해 내고 증거를 잡는 일이 쉽지가 않다"면서 "의협차원에서 사무장의원을 적발하고 제재할 강력한 조치가 마련되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