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지역에 장기입원을 요하는 소아환자의 학업수행을 위한 병원학교가 한 곳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열린우리당 교육위원회 김영춘 위원은 20일 제주대병원 국감자료를 통해 “장기치료로 교육적 지원이 요구되는 건강장애 학생이 60여명이 넘어서고 있으나 아직 이를 위한 병원학교가 건립되어 있지 않다”고 밝혔다.
김 위원은 “일부 환자들은 대도시로 나가는 경우가 있으나 제주대병원에서도 3개월 이상 진료받은 건강장애학생이 23명이나 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며 “여기에 제주한라병원과 제주한마음병원 등 종합병원의 장기진료 학생을 합치면 수요는 더욱 많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실제로 2005년 10월 기준 제주도 건강장애 학생수는 총 61명으로 적은 환자(29명)에도 불구하고 병원학교를 운영중에 있는 경상대병원이나 국립부곡병원 등 경남지역과 사뭇 대조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는 상태이다.
김 의원은 “현재 병원학교는 99년 서울대병원을 시작으로 지역별 총 15개교에서 일일 평균 177명의 소아환자가 교육을 받고 있다”며 “이같은 상황에서 제주대병원이 국립의 공공성을 잊고 이를 검토하지 않고 있는 것은 문제가 크다”고 지적했다.
김영춘 의원은 “제주도 교육청이 사립병원인 제주한라병원에 병원학교 설치를 추진하고 있으나 영업소실 등을 감안할 때 사설병원내 운영은 적절치 않다”고 전제하고 “제주대병원이 건강장애 학생을 위한 병원학교 설치를 적극 검토해야 한다”며 제주대병원의 적극적인 역할을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