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들이 인지도 있는 대형 프랜차이즈 제품을 선호하고 있지만 업체들이 입점하지 않으려고 해 걱정입니다"
강북에 위치한 한 대학병원 관계자의 말이다. 이 병원내 슈퍼마켓과 식당 등은 식사와 간식을 팔고 있지만 매출이 상당히 저조한 수준이다.
대부분의 환자와 보호자, 내원객들이 병원 밖 프랜차이즈 매장에서 간식을 사오거나 먹고 오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환자들의 요구 등으로 중소병원들이 프랜차이즈 업체 입점을 학수고대하고 있지만 대다수 프랜차이즈 업체들이 병상 규모와 매장면적에 까다로운 조건을 제시하고 있어 병원의 속을 태우고 있다.
1일 메디칼타임즈 취재결과 대부분의 프랜차이즈 업체들은 입점조건으로 일정 규모 이상의 병상과 매장면적을 요구하고 있었다.
분당서울대병원과 영동세브란스병원 등에 입점해 있는 국내 최대 햄버거 체인업체 L사의 경우 800병상 이상, 30평 이상의 매장면적을 조건으로 내걸고 있었으며 삼성서울병원 등에 입점한 세계적인 커피체인업체도 800병상 이상을 조건으로 내걸었다.
반면 서울대병원과 서울아산병원 등에 입점한 햄버거 체인업체인 P사는 50평이상의 매장면적만 확보되면 입점이 가능해 한양대, 명지, 삼성제일 등 많은 대학병원에 입점해 있었다.
산부인과 병원 등에 위치한 신생아용품 및 아기용품 전문점들도 조건이 까다롭기는 마찬가지였다.
서울아산병원 등에 입점해있는 아기용품 전문점 B사는 한달 기준 출생아수 200명 이상인 병원을 조건으로 내걸고 있었으며 분당차병원 등에 입점해있는 A사도 비슷한 조건을 제시했다.
이에 일부 대형병원들은 병원 이미지와 색깔에 맞는 업체를 선별해 입점시키고 있지만 대부분의 중소병원들은 이들이 제시하는 기준에 미치지 못해 발을 동동 구르는 모습이다.
환자와 보호자들이 이들 업체의 제품을 선호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들의 요구를 무턱대고 무시할 수는 없다는 것.
특히 많은 환자와 보호자들이 병원내 업체를 이용하지 않고 병원 인근에 위치한 대형 체인업체를 이용하면서 원내 업체들의 불만도 높아지고 있다는 후문이다.
강북에 위치한 한 대학병원 관계자는 "보호자나 내원객들이 병원내 업체를 이용하기 보다는 병원 인근 프랜차이즈 업체를 많이 이용하고 있다"며 "문병객들도 인근 프랜차이즈업체에서 간식을 사서 들어오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이에 해당 프랜차이즈 업체와 입점에 대해 논의했지만 병상 규모 등을 이유로 업체에서 난색을 표했다"며 "타 업체와 다시 협의중에 있지만 결과는 어찌될지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인근에 위치한 또 다른 대학병원 관계자는 "아무래도 병원 인근에 역사가 있고 다양한 프랜차이즈 업체들이 위치해 있다보니 병원 방문객이나 보호자들이 인근으로 나가는 경우가 많다"며 "이에 병원 입점업체들의 불만도 다소 있는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L사 관계자는 "점포 입점은 수익기반이 선행되어야 하기 때문에 병상과 환자수 등을 고려하는 것"이라며 "병상 등이 기준에 미달되도 실사팀이 검토 후 일정 부분 수익구조가 형성되면 입점이 가능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