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과 명칭변경 논란과 관련, 내과가 '청'자를 빼는 수준에서 합의하자는 안을 내놨지만, 소아과는 원칙에서 한발짝도 물러설 수 없다고 맞서고 있어 의협의 교통정리가 난항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내과는 20일 대한의사협회 경만호 부회장과의 만남에서 소아청소년과에서 '청'을 빼고 나이는 16세 미만할 경우 명칭변경에 동의할 수 있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김일중 회장은 "'청'자가 오해를 불러올 수 있기 때문에 '청'을 뺀 소아소년과 수준에서 합의할 수 있다는 의사를 밝혔다"면서 "내과에서 양보안을 내놓은 만큼 소아과에서도 대화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지금까지 명칭변경과 관련해서 소아과측과 제대로 논의한 적이 없었다"면서 소아과측이 협상테이블이 나올 것을 요구했다.
그러나 소아과측은 의학회를 통과한 원칙대로 논의되어야 한다면서 거부 했다. 소아과는 의협이 명칭변경 문제를 경 부회장에게 전담시킨 것도 '책임 떠넘기기'라고 비난하고 있다.
임수흠 회장은 "임시대의원총회 이후 소아과 명칭변경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서는 의료계가 화합할 수 없다는 공감대가 더 확산되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일부 내과의사들만 동의하지 않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는 의협이 명칭변경 문제를 조속히 해결하지 않을 경우 소아과는 '극렬한' 투쟁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의협 조직개편에 따라 소아과 명칭변경 문제 해결을 위한 특사로 나선 경만호 회장은 "이번 문제가 잘 해결될 것으로 믿고 있다"면서 "양단체가 원만하게 의견 접근을 이룰 수 있도록 중재자 역할을 충실히 하겠다"고 의지를 밝혔다.
경 회장은 내과에 이어 내주경 소아과측을 만나 입장을 들을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