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문제가 사회적인 이슈로 대두되는 가운데 직장인 10명 중 8명이 부동산 스트레스를 지니고 있다는 조사결과가 제기됐다.
분당서울대병원 신경정신과 하태현 교수는 22일 “서울과 수도권 지역 직장인 398명을 대상으로 부동산 관련 스트레스 설문조사 결과, 309명(77.6%)이 집값으로 인해 신경이 예민해져 있다고 답했다”고 밝혔다.
하 교수팀이 서울과 분당, 구리, 용인, 수원 등 수도권 주요 5개 도시 근로자를 대상으로 지난 15일 ‘부동산 스트레스 설문지’ 결과를 조사했다.
분석결과, 부동산 고민으로 두통이나 불면증상을 경험한 직장인이 151명(37.9%)이며 주택 소유자의 74%, 무주택자의 81%가 스트레스를 받았다고 응답해 주택 소유 여부에 따라 불안감과 스트레스 강도가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파악됐다.
부동산 스트레스의 주 원인으로는 집이 없거나 비인기 지역에 집을 지닌 직장인은 ‘상대적 박탈감’을, 인기지역 집 소유자는 ‘부동산 급등으로 넓은 집으로 옮길 때 필요한 돈이 늘어나 부담’을 보여 주택소유에 상관없는 거주지에 따른 양극화 현상을 내비쳤다.
또한 직장인 232명(58.2%)이 최근 집값 광풍 사태로 불안하고 초조한 증상을 느낀 점이 있으며 318명(79.8%)은 열심히 일해 저축하더라도 부동산 재테크 보다 나은 것이 없어 근로의욕이 떨어졌다고 허탈감을 지닌 것으로 분석됐다.
이와 관련 하태현 교수는 “최근 만연중인 아파트 가격과 관련한 비정상적인 사회분위기가 직장인에게 커다란 심리적 압박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예측가능한 미래는 직장인에게 희망을 주지만 현재와 같은 집값 폭등 사태는 급여생활을 하는 직장인들에게 한탕을 꿈꾸도록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