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개원가는 신용카드사와 제휴마케팅을 도입,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는 사례가 늘고 있다.
27일 개원가에 따르면 이미 신용카드사와의 제휴마케팅을 실시하고 있는 일부 개원가는 환자들로부터 긍정적인 호응을 얻고 있다는 설명이다.
고가의 비급여 진료·젊은 층에게 반응 좋아
강남구 S이비인후과의원은 얼마 전 A신용카드사와의 제휴를 통해 입소문 마케팅 효과를 노리고 있다.
A신용카드사의 VIP고객을 대상으로 S이비인후과에서 무료로 청각 검사를 실시하는 것이다.
신용카드사가 VIP고객 관리 차원에서 S이비인후과에 진료비를 지원하는 식이기 때문에 별도의 투자나 손해는 없다.
오히려 이비인후과에서 생소한 청각검사를 받을 수 있다는 점을 홍보할 수 있 는 수단이 될수 있기 때문에 단기적인 이득보다 장기적으로 볼 때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또한 역삼동 Y치과의원은 K신용카드 측의 요청으로 3개월 무이자할부 서비스를 한정계약을 맺고 있다.
Y치과의원 관계자는 "단가가 높은 비급여 진료이다보니 카드 결제를 할 때 무이지할부는 큰 메리트가 되고 있다"며 "특히 젊은 층에서 호응이 좋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진료비 할인 서비스는 아직 드물지만 무이자 할부 서비스는 개원가에서도 이미 실시하고 있는 곳이 꽤 있는 것으로 안다"며 "환자 호응이 좋아 기회가 된다면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검토해볼 만하다"고 덧붙였다.
신사동 H피부과의원 관계자는 의료법상 의료기관과 신용카드사의 제휴마케팅이 가능하다면 우리도 심각하게 검토해봐야 할 부분인 것 같다며 관심을 보였다.
그는 "아직까지는 무이자할부, 포인트적립 등 간단한 서비스가 제공되겠지만 앞으로는 서비스가 보다 다양화될 것"이라며 "지금부터 다양한 서비스를 구상해볼 계획"이라고 했다.
가령 은행사의 VIP고객에게 안과, 성형 칼럼을 제공해 자연스럽게 의료기관명을 노출시키는 방법 등 환자들이 거부감을 느끼지않은 상태에서 해당 의료기관에 호감과 신뢰를 가질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지역의사회 눈총...적극적인 도입은 '아직'
그러나 아직 제휴마케팅이 활성화되기에는 과제가 남아 있다.
지역의사회의 눈치를 봐야하는 입장도 있지만 비급여 진료비일 경우 가격 덤핑에 대한 우려도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신용카드와 제휴를 맺고 있는 한 네트워크의원 관계자는 "최근 정부에서 의료법 위반이 아니라는 유권해석을 내림에 따라 제휴마케팅에 대해 관심이 높아졌지만 활성화되기에는 이르다"며 이같이 이유를 밝혔다.
그는 "특정 의료기관에서만 제휴마케팅을 활발히 전개한다면 주변의 의료기관 혹은 해당 지역의사회는 즉각적인 조치가 있을 것"이라며 "아직까지 의료계에서는 마케팅적인 부분에 대해서는 예민해 건강검진센터를 중심으로 활발한 움직임이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특히 비급여 진료 부분에 있어 진료비 할인 경쟁이 시작되면 진료비 덤핑현상이 올 수도 있어 조심스럽게 적용해야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