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사회장 후보들이 성분명처방 주장에 이어, 의료계의 처방약 목록 제출 강제화를 강하게 주장하고 나섰다.
또한 의약품 재분류를 통한 일반약 확대 의지도 밝혀 향후 의약 갈등의 요소로 작용할 전망이다.
29일 대한약사회관 강당에서 열린 대한약사회장 후보자 초청토론회에 참석한 권태정, 전영구, 원희목 후보는 이같은 주장을 적극적으로 펼쳤다.
먼저 세 후보들은 의료계의 지역별 처방약 목록 미제출과 관련해 강제할 수 있는 장치, 즉 처벌규정이 필요하다는데 원칙적으로 의견을 같이했다.
이와 관련 전영구 후보는 "처방약 목록 미제출 지역은 먼저 대체조제 사후통보를 폐지해야 한다"고 주장했고, 원희복 후보는 "법적 강제화는 이미 많은 국회의원들이 문제 제기하며 동의하고 있다"며 제도화에 자신감을 내비쳤다.
의약품 재분류를 통한 일반의약품의 확대 주장도 토론회 곳곳에서 제기됐다. 원 후보는 "일반약/전문약이 처방약/비처방약 시장으로 이동하고 있다"면서 "이제는 비처방약을 늘려나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권 후보는 "선진국은 전문약을 정하고, 나머진 일반약으로 정하는데 우리나라는 잘못됐다"면서 "의약품 재분류를 위해 정부를 설득해 일반약을 늘리겠다"고 강조했다.
성분명 처방 실현 주장도 어김없이 이어졌다. 전 후보는 "약국와 병의원간의 담합도 상품명 처방이 이유"라고 주장했고 권 후보는 "성분명 처방 실현을 위해 대통령 면담을 요청하겠다"고 한발 더 나갔다.
이 뿐 아니라 세 후보는 상대방에 대한 견제와 동시에 새로운 공약을 내놓으며 자신을 부각시켰다.
전 후보는 "의대, 치대는 군의관으로 갈 수 있지만, 6년제를 시행할 약사만 사병으로 가는 것은 형평에 맞지 않다"면서 약사공보의, 약사 군의관 등의 제도 도입을 이뤄내겠다고 공약했다.
원 후보는 최근 종종 등장하는 일반약 슈퍼판매와 관련 "절대 일어나지 않는다. 의약외품이 조금 늘 수 있지만 그것 역시 약사회와 협의를 통해서 이뤄진다"면서 "걱정말라"고 단언했다.
권 후보는 수가협상과 관련 “단일보다는 유형별로 가면서, 약사 행위를 세분화해 처방검토료 등의 신설을 통해 수가 인상하는 정책을 수립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밖에도 후보들은 이날 토론회에서 카드수수료 인하, 복약지도 강화, 전문카운터 척결 등의 현안에 대해서도 자신이 적임자라며 지지를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