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대다수 병원들이 급성기 의료서비스를 이용한 수익창출에 치중하고 있는 지금 건강검진서비스를 이용한 지속적인 건강관리시장에 눈을 돌린다면 경쟁 우위를 통해 블루오션을 맞이할 수 있다는 의견이 나왔다.
삼성의료경영연구소 심재선 연구원은 30일 '병원의 건강검진 서비스'라는 연구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히고 의료환경의 변화에 맞춘 병원들의 발빠른 대응전략에 대해 제언했다.
심재선 연구원은 현재 국내 대다수 병원들이 변화하는 의료환경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한채 변화를 거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심 연구원은 "최근 만성질환의 증가 등으로 건강증진과 관련한 서비스에 대한 요구가 증가하고 있지만 국내 병원들은 치료중심의 급성기 의료서비스에 치중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소비자의 변화하는 수요에 발빠르게 변화하지 않는다면 지속적인 수익을 기대하기 힘들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지속적인 건강증진 서비스가 제공되지 않는 일시적인 치료 수익은 연속적일 수 없다"며 "지속적인 수익을 창출하기 위한 고객 수요 조사와 내외부 환경분석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효과적인 차별화 전략의 예로 서울대병원의 'CEO 건강관리 서비스'를 꼽았다.
심 연구원은 "서울대병원의 경우 고급화된 건강검진센터를 통해 서비스를 차별화함으로써 2006년 한해에만 70억원의 경영성과를 창출하고 있다"며 "건강검진을 포함한 건강증진 서비스는 잠재적인 고객을 병원이용자로 전환할 수 있는 효과적인 전략"이라고 제언했다.
이어 그는 "또한 서울대병원이 실시하고 있는 회원제서비스도 내원환자를 지속적인 고객으로 전환시킬 수 있으며 환자도 꾸준한 건강관리를 받을 수 있어 환자와 병원이 모두 만족할 수 있는 효과적인 전략"이라며 "이처럼 잠재고객을 병원 단골로 전환할 수 있는 경쟁전략을 만들어 낸다면 심화되는 병원간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한 방안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심 연구원은 향후 의료시장은 단순한 치료서비스 시장에서 건강검진 시장으로 나아가 건강증진서비스 시장으로 변화해 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건강검진은 질병을 조기발견해 치료함으로써 궁극적으로 중증질병으로의 악화를 막는 유일한 방법이 된다"며 "이에 정부도 국민들을 위해 건강검진 시장에 예산을 투여하는 등 건강검진 시장 확대에 힘을 쏟고 있어 시장은 점차 확대돼 갈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이제 고객들은 단순한 건강검진 서비스에서 벗어나 건강증진 활동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어 이러한 수요에 맞춘 경영전략 변화가 필요하다는 것이 심 연구원의 제언이다.
심 연구원은 "건강검진 결과에 따라 해당 환자에게 필요한 건강정보를 제공하거나 스포츠의학센터, 운동처방실 등과 같이 환자의 특성에 맞는 지속적인 건강관리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등 서비스를 다양화 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이어 그는 "나아가 건강검진을 통해 질병이 발견되면 치료서비스를 제공하고 이어 건강관리 프로그램을 제시하는 연계된 서비스를 개발한다면 새로운 수익모델로 자리잡을 수 있다"며 "또한 대형병원의 고가 건강검진 프로그램 뿐 아니라 각 병원의 고객층에 맞는 다양한 건진 프로그램을 개발한다면 타 병원에 대해 경쟁우위를 점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