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부터 본격적으로 근로자들의 연말정산 소득공제 자료 제출이 시작되면서 병의원들도 분주해지고 있다.
정부가 연말정산간소화방안을 추진했지만, 결과적으로 상당수 의료기관이 제출하지 않음에 따라 환자들은 직접 의료기관 방문을 해야할지 말아야 할지 혼란스러운 상황.
이 때문에 자료제출 여부를 묻는 민원들이 접수되고 있다. 병의원들도 이러한 환자들의 문의와 요구에 대응하기 위해 준비에 나서고 있다.
그러나 국세청이 영수증 발급을 시작하는 15일 이후부터 소득공제 자료제출 한 다수의 병의원 의료기관을 이용한 환자들은 의료기관을 방문하지 않고 국세청 홈페이지를 통해 연말정산 영수증을 발급받기 시작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전체적으로 의료기관을 찾는 환자 수는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병원급 의료기관, 자료제출 해도 분주하긴 마찬가지
중소병원 혹은 종합병원 등 의료기관은 소득공제 자료를 제출했음에도 불구하고 환자들은 여전히 영수증 발급에 분주한 모습이다.
서울대병원은 홈페이지를 통해 “국세청에 소득공제 자료제출을 했으므로 15일 이후부터 국세청 홈페이지에서 다운로드 받을 수 있다”고 안내하며 “15일 이전에 영수증이 필요한 경우 팩스나 현장 발급도 가능하다”고 공지했다.
세브란스병원의 경우 12월에 접어들면서 소득공제 영수증 발급을 위한 환자들의 발길이 잇따르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세브란스병원 관계자는 “작년에 비해 찾아오는 환자가 줄긴 했지만 전화상으로 팩스나 우편을 통해 자료를 요청하는 환자들이 잇따르고 있다”며 “15일 이전까지 영수증을 제출해야 하는 경우가 있어 국세청에 자료를 제출한 것과 무관하게 병원으로 소득공제 영수증 발급 문의는 계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개원가, 영수증 발급 요청 시작
지난 6일 강남역 부근의 A안과의원 홈페이지에는 ‘소득공제 관련 문의’라는 제목으로 “지난 5월에 라식 수술을 한 데 대해 소득공제를 받으려고 하니 우편으로 서류를 보내줄 수 있느냐”는 질문이 올라왔다.
같은 날 지난 9월 라식 수술을 받은 장모 씨는 “당시에는 소득공제가 되는 지 몰라 영수증을 안 받았는데 지금이라도 연말정산 소득공제 서류를 받았으면 한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A안과의원 관계자는 “12월 초부터 소득공제 영수증을 발급을 위해 환자들이 몰려오기 시작한다”며 “인터넷상담을 통해서도 소득공제 영수증 관련 문의가 하나 둘씩 올라오고 있다”고 전했다.
소득공제 자료를 제출했다고 밝힌 양천구 A정형외과 관계자는 "일부 빨리 준비하는 환자들이 찾아와 영수증을 발급해 갔다"며 "작년의 경우 하루 20~30명 까지 찾아와 업무 과부화 상태가 되기 일쑤였는데 올해는 달라질 수 있을 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환자들이 15일 이후부터 국세청 홈페이지를 통해 소득공제 영수증을 발급받기 시작하면 그 효과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